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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웰칼럼] 치과의사의 고민 "매일 죽일까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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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0  10: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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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일보]   치과의사는 매일 죽일까 살릴까를 고민한다. 그렇다고 매일 바둑을 두거나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몇 명씩 사람들은 치아에 충치가 생겼다고 치과에 내원한다.

“아 해보세요”하면 어떤 사람은 그냥 입만 벌리는가 하면 이비인후과에 많이 다닌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정말로 “아~”하고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는 사람도 있다. 어쨌던 입안을 검진하고 난 후 엑스레이를 찍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검사한다.

실제로 엑스레이는 치과의사의 제2의 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진단을 내리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검진방법이다. 요즘 하도 방사선에 대해 예민해져서 엑스레이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제 치과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의 피폭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이러저러한 검사를 하고 난 후 충치를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치과의사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육안으로는 단 1미리 내부도 볼 수 없고 엑스레이라고 해서 100% 정확한 게 아니다 보니 충치의 범위를 대략적으로만 알 수 있지 치수까지 도달했는지 안했는지를 판단내리기가 쉽지 않다.

치아 외부는 잇몸의 머리의 표면을 덮고, 상아질을 보호하는 유백색의 반투명하고 단단한 물질 '법랑질(에나멜질, 사기질)이라고 하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층으로 씌워져 있고, 내부는 치아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노란 빛을 띤 흰색의 단단한 조직 ‘상아질(치질)’이라고 하는 약간 덜 단단한 층을 지나면 신경과 혈관이 들어있는 ‘치수’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연필과 구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충치는 법랑질은 통과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법랑질에 작은 구멍이라도 내서 통과를 하면 상아질은 쉽고 빠르게 진행되어 신경까지 금방 도달하게 된다. 다행히 상아질에 국한되어 있는 충치라면 단순한 충치치료로 마무리 되지만 신경까지 썩었다면 ‘신경을 죽인다’고 표현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된다.

‘신경을 죽인다’는 것은 신경조직을 죽이는게 아니고 치수조직(신경 혈관)을 모두 긁어내고 다른 치과재료로 빈 치수공간을 채워 넣는 진료방법이다. 이 때 신경을 죽이는냐 살리느냐에 따라 그 치아의 수명이 달라진다.

단순히 충치치료는 적절한 재료로 잘 치료해 놓으면 반영구적으로 쓰면서 치아의 수명에 별 영향을 안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신경치료의 경우는 치료를 마친 후 치아가 깨지지 않도록 치아둘레를 돌아가면서 삭제해 금이나 도자기 보철물로 씌워줘야 한다.

치아는 재생되는 조직이 아니여서 한번 깍은 치아는 원상회복이 안되고 씌운 보철물은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게 아니다. 따라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한번씩 새로 교체를 해주어야 하며, 이렇게 지내다 보면 치아의 손상도 점점 커질뿐 아니라 보철물에 의한 음식물 저류 등 문제가 발생하여 치아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충치치료만을 고집하다간 치수에 근접한 충치를 다 제거 못할 수도 있고 설령 치수까지 뚫리지 않았더라도 충치치료 중 자극을 받은 치수가 치료 후 괴사하여 다시 신경치료로 치료범위를 확대해야하는 2중의 진료로 환자가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으니 치과의사는 충치를 접할 때마다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치수를 살리는 게 좋진 하지만 무작정 살리기만 하다간 더 큰 화를 불러 들일수도 있는 경계선이 충치치료를 임하는 치과의사의 입장이다.

나는 이때 맘 속으로 “이 치아가 내 가족의 치아라면 어떻게 할까“를 주문처럼 외운다.

< 최동훈 박사 / 판교 하이웰치과 원장, 치의학박사 / www.highwell.co.kr / 031-628-8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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