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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복될 순 없지만 다스릴 순 있다"...서울대 이현숙 교수 카오스 강연서 밝혀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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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1  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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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인류의 오랜 숙원 암 정복. 그러나 암은 정복될 수 없다.”

지난 27일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는 ‘암의 기원’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의 서두에서 이 같이 말하며 청중들을 주목을 끌었다. 이 행사는 재단법인 카오스(ikaos.org)가 주최하고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후원하는 2015 상반기 카오스강연 ‘기원(The Origin)’ 시리즈의 아홉번째 강연이다.

이현숙 교수는 세포 분열과 암 발생 매커니즘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지난해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인자의 돌연변이와 이것이 암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연구하였고, 이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디벨런멘텔 셀’에 실리기도 하였다.

이 교수는 “암은 정복될 수 없다. 그러나 다스릴 수는 있다”고 말하며 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암의 원인을 밝히고자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매진했고, 바이러스,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을 암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암의 발생 과정을 밝히지는 못 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암의 원인은 유전자, 즉 DNA 손상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암의 기원을 알기 위해선 암 세포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무한대로 분열하며 증식한다. 본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혈관을 뚫고 돌아다니다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다. 또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수 많은 혈관들을 생성하고 주변의 정상 조직을 죽인다.” 이토록 많은 특징을 가진 암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서 발전하는 것일까?

 
 
 
 
 

그녀는 “암은 한 마디로 ‘유전체 불안정성의 질병’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 정보를 담은 암세포에서 일어나는 무한증식, 혈관 침투, 전이, 안착 등의 변화들은 엄청나게 많은 유전자가 돌연변이 되어야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즉 정상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그 첫번째 과정이 암을 일으키는지 아닌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숙 교수의 강연이 끝난 직후 방송인 유정아의 진행으로 삼성병원 전문의 이세훈 교수,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생명과학부 박종화 교수가 참여해 청중들과 열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한 그동안 상반기 카오스강연을 수강하며 ‘질문소녀’로 주목을 받았던 김세민 학생(개운중학교 2학년)이 패널로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텔로미어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텔로미어란 운동화끈이 풀어지지 않도록 끝을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이것이 노화의 원인이 된다. 암세포는 텔로미어를 재생시키는 텔로머라제를 만들어 ‘불멸성’을 획득한 비정상 세포라 할 수 있다.

이번 강연은 재단법인 카오스(ikaos.org)가 주최하는 2015 상반기 카오스강연 ‘기원(The Origin)’ 시리즈로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하고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후원하는 무료 강연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강연은 오는 6월 4일 목요일 7시 같은 장소에서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을 초청, ‘생명의 기원’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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