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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포스텍 교수 "인류 생존 필수도구는 수학”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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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3  09: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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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수학은 현대 과학문명의 토대이다. 수학의 탄생과 발전이 없었다면 현대 문명의 엄청난 성취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우리가 우주선을 발사하고 병원에서 MRI를 촬영할 때도 이 밖에 정보보안·빅데이터 등 모두 수학으로 풀어내야 한다. 이처럼 고대 문명에서 시작된 수학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다”

지난 6일 재단법인 카오스(ikaos.org)가 주최하는 2015 상반기 카오스강연 ‘기원(The Origin)’의 여섯번째 강연을 위해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가 무대에 섰다.

‘문명과 수학의 기원’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박 교수는 “과거에는 생존의 필요로 사냥이 등장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셈의 개념이 생겼다. 결국 문자보다도 먼저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며 강연의 운을 뗐다.

박 교수는 수학의 발생기원에 대해 지중해 인근의 고대문명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그리스를 차례로 비교하며 다양한 사례를 덧붙여 설명했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는 실생활의 필요에 의해 수를 발견하고 기하학을 발전시킨 반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으로 발전시키며 수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 놓았다”고 말했다.

그리스 문명에서는 숨은 원리를 찾는 것이 대유행이었던 당시 지식인들의 학문적 풍토에 따라 아테네를 중심으로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질문과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수학이 발전하게 된다. 그리스 수학을 이야기 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피타고라스는 논리와 증명의 위대함을 일깨웠고, 이는 플라톤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힘을 입증하게 된다고 박교수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농경사회에서 계절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달력의 제작에는 천체의 운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이 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수학적으로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구글에서 찾고자 하는 문제의 답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첫 페이지에 나오는 경우, 중요도에 따라 값이 다른 정교한 수학이 있기에 원하는 답에 가까운 것부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의 눈에 보기 좋은 조각상이나 조형물에도 황금률이라는 비율이 있기에 인간이 추구하는 균형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각 문명별로 추구하는 수학이 달랐으며, 이들의 대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수학의 역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도 소개된 암호론 역시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을 통해 새로운 수학 분야로 발전된 대표적인 경우로, 현재 온라인 상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암호로 사용되고 있다”며 경제, 정치, 애니메이션 등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수학의 응용에 대해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박 교수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방송인 유정아의 진행으로 고계원 서울고등과학원 수학과 교수와 성기원 서울대학교 화학부 연구원 등과 함께 하는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박형주 교수는 ‘수학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우리는 20세기 이후 급격한 발전으로 많은 지식을 축적해왔다. 현재 가진 지식보다 '배우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하며 강연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하고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후원하는 카오스 강연은 각 분야별 전문가와 석학의 참여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삼성동 베어홀에서 열린다. 다음 강연은 5월 13일로 이홍규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석좌교수의 ‘현생인류와 한민족의 기원’이 진행된다. 

[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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