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 남상혁 기자]   8살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계모 박모씨에 대한 첫 공판이 17일 울산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관한 재판장의 물음에 박모씨는 "상해와 폭행은 인정하지만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박씨는 아이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주먹과 발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범행 당시 살인에 대한 고의가 있었다"며 살인죄 적용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검찰은 "박씨는 1시간 동안 의붓딸의 머리, 가슴, 등, 급소 등 신체 주요 부위를 집중적으로 때리고 찼다"며 "이양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얼굴이 창백해진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폭력을 중단하지 않아 이양의 갈비뼈 24개 가운데 16개가 부러지고,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숨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24일 울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이양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머리와 가슴 등을 10차례 이상 폭행했다. 또 이양이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 보내달라"고 말하자 또다시 폭행해 숨지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계모 박씨는 2011년부터 이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박씨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달 7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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