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중부지방에 최대 16cm가 넘는 폭설이 내려 월요일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더욱이 이번 폭설로 직격탄을 맞은 중부지방엔 5일 오후부터 6일 밤까지 또 한차례 눈소식이 예고돼 있어 설 명절을 앞두고 빙판길 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4일 오전 6시까지 서울에 16.5㎝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 문산 14.5㎝, 인천 14.4㎝, 춘천 12.2㎝ 수원 9.2㎝, 원주 6.5㎝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이 눈폭탄을 맞은 것은 지난 2001년 2월15일 23.4㎝ 이후 12년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오전 5시부로 '교통을호 비상'을 발령, 교통경찰관과 교통기동대 및 방범순찰대 등 2천300여명을 동원해 출근길 교통 관리에 나선 상태다. 현재 북악산길과 감사원길 삼청동길 등 3개 도로, 강화 고비고개와 전득이 고개 등 2곳, 남양주 사산리고개와 비금리 고개 등 2곳에서 교통통제한 상태이고, 북한산과 주왕산, 치악산 등 8개 국립공원의 156개 탐방로도 통제중이다.

기습 폭설로 서울 경기 인천지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등교시간도 1시간 늦춰졌다. 4일 서울시 교육청, 경기도 교육청, 인천시 교육청은 일선 학교 등교시간을 조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출근길 교통대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 지하철 32편을 증편 운행하고 있다.

이번 폭설로 김포-사천, 김포-진주, 김포-제주, 김포-여수, 제주-김포편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하는 등 김포발 항공기 20여편이 결항·지연됐다.

기상청은 5일에도 전라남도와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는 전국으로 눈 또는 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혀 빙판길 사고가 우려된다. 

이번 눈은 6일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강원영동과 충청이남 내륙에 많은 눈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자정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청남북도, 강원도영동, 남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 3~8㎝, 서울·경기도, 강원도영서, 남해안 1~3㎝ 등이다.

한편 이번 폭설은 중국을 거쳐 한국에 유입한 눈구름의 영향으로, 중국에선 베이징 인근에 폭설이 내려 3일(현지시간) 1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운항을 취소했고, 눈길 80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치는 등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