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 남덕산 기자]   무수한 총탄이 빗발치던 1960년대 베트남의 한 전쟁터에서 안드레드 중사는 베트콩의 총알에 맞아 쓰러졌으나 한참 후 그는 가슴의 통증과 함께 깨어났다. 분명 가슴에 총탄을 맞아 죽은 줄만 알았던 중사는 자신의 가슴을 만져 보더니 딱딱한 것이 느껴졌고, 그 물건을 꺼내보니 총알자국이 선명한 라이터였던 것이다. 결국 한 생명을 구해 준 라이터에 대한 이야기는 순식간에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주인공이 된 ‘지포 라이터’는 강한 남성의 상징 또는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평범한 상품에 이야기를 더해 특별한 가치를 만들고, 소비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게 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나날이 눈이 높아지는 소비자에게 더 이상 상품의 기능, 장점, 가격만 알려서는 감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딱딱한 내용보다는 얼마나 재미있고, 기발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전달하느냐에 따라 마케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인터넷, SNS 등을 타고 순식간에 이야기가 퍼지는 요즘 ‘스토리텔링’은 더욱 강력한 힘을 갖는다.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인력, 마케팅 등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

벤처기업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문화경영활성화 사업 ‘주머니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지원해 주고 있다.

'주인 주(主)'에 '머니(MONEY)'를 합친 ‘주머니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 임직원 스스로가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문가로 양성될 수 있도록 교육을 매회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4회째를 맞는다.

‘주머니 프로젝트’는 스토리텔링 교육 외에도 각 기업의 브랜드에 맞는 마케팅 플래닝과 스토리텔링 개발, 커뮤니케이션 전략, 홈페이지 개편, 언론 보도, 기업 CI 변경 등 기업의 전반적인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1차에서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실질적으로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였으며, 2차 교육에서는 스토리텔링 브랜딩의 구체적인 전략안을 제시했다.

10월 7일 진행되는 4차 교육에서는 야구계의 전설 ‘양준혁 해설위원’이 직접 그의 야구 인생 이야기와 양준혁 브랜딩, 그리고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예정이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양준혁 야구재단’을 설립하고, 다문화 유소년 야구단인 ‘멘토리 야구단’을 창단하는 등 은퇴 후에도 땀과 열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세웠다. 또 자전에세이를 통해 화려한 성공담 보다는 현역시절 겪었던 위기와 실패, 그리고 시련과 좌절을 통해 얻은 그의 인생철학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통신일보 = 남덕산 기자 / peter@c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