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의 7선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초당적인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제대로 된 개혁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공개적 정쟁의 대상이 되면서 제대로 기능이 작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국정원이 다시는 정치적 추문에 휩싸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우리의 안보를 담당하는 한 축인 국가정보원이 40여일 동안 국정조사를 받게 됐다"며 "조용히 활동해야할 국정원이 공개적인 정쟁의 대상이 돼 국정원의 기능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개혁 작업이 있었지만 그 작업은 국정원 자체에 맡겨져 왔다. 국정원이 이렇게 망가진 상태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근본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해 제대로 된 정보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5선인 이재오 의원도 "여야가 국정원 개혁을 말로만 주고받지 말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정원이 가진 국내 정치파트를 과감히 해체하고 산업스파이, 간첩 색출 등 고유 안보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판만 되면 이당 저당 기웃거리고 여야에 줄 대고 이게 무슨 국정원이냐"라며 "집권 여당이 이번 기회에 국정원 국내정치 파트는 해체하는 게 맞다. 가만히 있으면 집권 여당이 시대적 책무를 방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중앙)정보부 시절 제일 기분 나쁜 말이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것으로 그 사람들은 30년 전 음지에서 일한 게 아니라 음지에서 민주주의를 조진 것”이라며 “이번에도 국정원장이 ‘명예를 위해 (대화록을) 공개한다’고 했는데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이 무슨 명예를 찾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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