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4일 과거 일본 고베지진이나 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 후 세계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번 일본 대지진도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고베지진 당시 MSCI 전세계지수는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KOSPI는 오히려 상승했고 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 이후에는 전세계지수와 KOSPI 모두 단기적으로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화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대규모 지진 당시 VIX지수는 11%에서 13%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중국 쓰촨성 지진 당시에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전 주말 일본의 대지진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는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며 "다만 과거 대규모 지진 당시 글로벌 교역량은 전월대비 -1.2%와 -2.1% 감소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지진 충격이 오래가지 않았고 일본의 경제비중이 축소됐다는 점, 글로벌 경기 싸이클이 과거 대규모 지진 당시와는 다르다"며 "일본 시중은행의 해외투자감소 및 자금회수와 보험회사의 보험금 재원마련 등으로 단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일본 IT기업들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한 단기 공급부족으로 글로벌 IT품목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1995년 1월 고베지진과 1999년 9월 대만 치치지진 당시 국내 반도체 수출단가는 전월대비 각각 8%와 24%나 급등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판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적인 엔화강세 가능성은 삼성전자 (862,000원 4000 -0.5%) LG전자 (106,000원 1500 -1.4%) 등 IT업종과 현대차 (182,500원 6000 -3.2%) 기아차 (60,600원 1000 -1.6%) 자동차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본의 정유 및 화학 업체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정유와 화학업체 등도 일정부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