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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0년대부터 적극적인 금성 탐사 사업을 벌인 러시아가 한동안 중단했던 이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러시아 우주연구소(IKI)는 오는 2016년 새로운 금성 탐사 프로젝트 `베네라-D'를 실시할 계획이며 최근 유럽 과학자들의 참여를 유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러시아는 지난 1961년부터 1983년까지 무려 16차례나 단독으로 금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며 지난 1985년엔 유럽 국가들과 공동으로 쌍둥이 금성 탐사선 `베가'를 발사해 금성에 관해 독보적인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베네라-D'는 궤도 탐사선과 다수의 기구(氣球), 착륙선, 첨단 연(鳶)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금성에 관한 다각적인 과학 연구를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있다.
지난 2005년 러시아 로켓에 실려 발사된 금성 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VE)' 프로젝트 과학자인 유럽우주국(ESA)의 하칸 스베트헴 박사는 "베네라-D에 대한 러시아의 열정은 놀라울 정도"라면서 지난 수년간 예산을 극적으로 증액해 온 러시아 우주국이 자금을 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성 탐사는 공학적으로 엄청난 도전을 수반하는 사업이다.
무엇보다 달궈진 화덕처럼 뜨거운 표면에서 기기들을 어떻게 작동시키느냐가 문제인데 앞서 구소련의 착륙선들은 표면에 도착한 뒤 기껏 1시간 살아남는데 그쳤다.
과학자들은 다음번엔 착륙선이 30일간 머무르면서 금성 표면의 진동을 포착해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다양한 냉각장치와 내열 전자부품들을 조사한 끝에 금성 표면 체류 일정을 24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레프 젤레니 IKI 소장은 "우리는 첨단 냉각장치도 개발했지만 착륙선에 실을 수 있는 무게에 한계가 있어 대기 역학 등 매우 흥미로운 연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착륙선이 24시간만 견뎌준다 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착륙선의 수명이 이처럼 짧을 수밖에 없어 개발된 새로운 방식들은 다양하다.
착륙 도중 착륙선으로부터, 또는 금성 대기권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캡슐로부터 발사되는 기구(氣球)들은 이전에 `베가'에서도 이용된 적이 있지만 차세대 경량 기구들은 혁명적인 과학적 성과를 예고하고 있다.
차세대 금성 탐사 사업의 핵심은 크세논과 크립톤 등 금성 대기권에 포함된 영(0)족 기체 동위원소를 조사하는 데 있다.
이들 기체는 다른 성분과 여간해서는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고대 금성의 대기 연구에 결정적인 밑그림을 제공하고, 그 결과 지구와 금성처럼 인접한 행성들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기구들은 금성 대기권을 떠다니면서 각종 센서로 채워진 `초소형 탐사기'들을 여러 곳에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밖에 금성 대기권의 바람을 이용해 상공 45~50㎞에 거의 영구적으로 떠 있도록 하는 연도 이용될 계획인데 프랑스 우주국(CNES)이 이 연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2016년에 베네라-D를 띄우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면서 2018년으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화성 착륙선 포보스-그룬트 발사 계획이 2009년에서 2011년으로 늦춰지면서 베네라-D 사업도 순차적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IKI는 유럽 국가들에 베네라-D 사업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참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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