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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맥주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계절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까지 술자리가 많은 겨울? 아니면, 푹푹 찌는듯한 더위로 갈증이 쌓이는 여름? 따뜻한 햇살에 나른해진 몸에 활기가 필요한 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맥주가 가장 맛있다고 느껴지고, 많이 판매되는 계절은 수확의 계절 가을이란다.
일년 농사를 마치고, 그 풍족한 수확물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마시는 그 한잔의 맥주맛을 즐기던 옛사람들의 마음을 이어 받아, 가을에 마시는 맥주는 왠지 더 운치있고, 낭만이 느껴진다.
맥주로 인해 풍성해지는 마음은 통하는 것일까, 가을에는 특히나 맥주축제가 많이 개최된다.
가장 유명한 가을 맥주 축제는 바로 세계 3대 맥주축제의 하나인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이다. 19세기 초 테레제 공주와 루드비히 1세가 결혼할 당시, 하객들에게 잔치를 열어준 것에서부터 유래되어, 지금은 독일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되었다. 지난 10월 4일 끝난 이 축제에는 뮌헨인구의 5배가 되는 600만명이 넘는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옥토버페스트 다음으로 큰 가을 맥주 축제는 10월 9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퍼레이드가 유명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워털루 페스티발이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산타바바라 맥주 축제, 발티모어 축제, 영국의 에일링 축제등 10월 한달 동안 세계각국에서 열리는 제법 큰 규모의 맥주 축제가 수백가지이다.
맥주 축제가 활성화 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가을이나 대학생들의 엠티철이 되면 오비 등 맥주 생산업체들이 공장 견학 등의 행사를 통해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어떤 맛을 찾아 맥주축제에 참가하는 것일까? 분명 그 축제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바로 이때 마셔줘야 하는 스페셜한 맛의 독특함이 있다.
독일의 호프브로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술집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그들만의 독특한 하우스 맥주를 선보인다. 또한 축제에 참가하는 맥주회사들은 가을 축제 전용으로 한시적인 맥주를 선보인다.
백스맥주나 새뮤엘 아담스는 이름 자체를 아예 옥토버페스트라 부르는 가을 전용 맥주를 판매하고 있고, 블루문 맥주는 ‘펌킨에일’이라는 호박향이 첨가된 맥주를 한정 출시한다.
가을맥주는 ‘애플에일’, ‘펌킨 비어’ ‘피칸 하비스트 비어’ ‘엠버 에일’ 등 특히나 붉은빛이 도는 진한 과일향이 대세를 이루는데, 이는 가을을 대표하는 또 다른 축제인 할로윈과도 잘 어울린다.
바쁜 일정에 가을 맥주 축제를 참가할 여유가 없다면, 집 앞 마트에서 파는 가을맥주 한잔으로 짙어져 가는 가을을 음미하며, 나만의 축제를 즐기는 건 어떨까.
이은영 디트로이트 주재 기자 rapunzel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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