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전력망 측정표준 미비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차세대 전력망에 걸 맞는 전력 품질과 에너지효율 측정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스마트 그리드’사업의 원만한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

'스마트 그리드'사업은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정보교환이 가능해 전력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구축사업으로 800㎸와 60㎄의 측정표준이 필요한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력 측정표준 기술은 현재 200㎸와 5㎄수준으로 차세대 전력망에 필요한 전력품질과 에너지 효율측정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주파수 등 전력품질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뢰성과 정확성을 위한 측정표준 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특히, 원자력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고전압, 대전류에 대한 측정표준 수요가 늘고 있지만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측정표준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기 생산자와 소비자가 전력을 사고 팔 경우 전력품질과 전력량 측정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측정표준이 확립돼야 하지만 고전압, 대전류 측정표준 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스마트 그리드 사업 자체가 흔들릴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관련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이동표준기기 기술을 개발해서 현장에 800㎸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국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6.4%인 우리의 현실을 감안해 합리적인 전력사용을 위한 차세대 전력망 측정표준 구축이 절실히 요구됨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