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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가 30일 강입자가속기(LHC) 터널에서 총 7 TeV(테라전자볼트)의 고에너지로 양성자 빔을 충돌시키는 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연장 27㎞의 원형 궤도에서 각 3.5 TeV의 에너지의 양성자 빔을 광속에 가깝게 쏴 충돌시키는 이날 실험은 지금껏 지구상 입자가속기에서 시도하는 가장 높은 에너지 실험이다.
학계는 이 실험으로 소규모 ´빅뱅(우주 대폭발)´을 재현하고 암흑물질의 존재를 확인해 137억년 전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 모든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한다는 ´힉스 입자(Higgs boson)´를 관측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은 "우리는 새로운 물리학의 세계, 인류 역사상 새로운 발견의 시기로 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소의 가속기 및 기술분야 책임자인 스티브 마이어스는 "양성자 빔을 정렬시키는 일 자체가 대단히 어렵다"면서 "이는 대서양 반대편에서 바늘을 발사해 중간 지점에서 충돌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CERN은 2008년 9월10일 첫 실험 당시 초전도 자석 연결부위의 결함으로 9일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1월20일 0.9 TeV의 저에너지 수준으로 양성자 빔을 다시 투입, 사흘 뒤 충돌 실험에 성공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가동 에너지를 1.18 TeV까지 올리기도 했다.
연구소 측은 앞으로 18~24개월 간 LHC를 가동한 뒤 최소 1년간 휴식기를 갖고, 2013년 상반기 총 에너지를 14TeV까지 끌어올려 가속기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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