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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자들은 바닥기뢰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이판묵 박사는 "함정 외부에서 원인을 찾자면 바다 밑바닥에서 조류에 휩쓸려 다니는 바닥기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천200t급 함정이 두동강 났다는데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기뢰가 함정 아래 일정 정도 거리에서 폭발하면 순간적으로 커다란 공간이 생기는데 이때 함정은 바닷물의 부력을 전혀 받을 수 없어 두동강날 수도 있다"며 "기뢰나 어뢰가 함정에 직접 부딪치는 경우에는 충돌 부위에만 손상이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평도 앞바다의 해저지형을 보니 북한과의 사이에 둑 모양이 형성돼 있던데 이에 비춰보면 북한에서 바닥기뢰가 떠내려 왔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정정훈 박사도 "대부분의 기뢰는 선체가 항해할 때 발생하는 자기와 소리, 압력 변화 등을 감지해 폭발하는데 요즘에는 해저에 있다가 자기 등의 변화가 감지되면 위로 떠올라 선체 가까이에서 폭발토록 고안된 것도 있다"며 "보통 기뢰의 폭약 중량이 300∼600㎏인데 기뢰가 천안함 바로 아래에서 폭발했다면 충분히 배가 두동강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신영식 교수는 "30여년의 연구경험으로 볼 때 내부 폭발에 의해서는 국부적으로만 손상이 날 뿐 함장의 말처럼 순식간에 배가 두동강날 수 없다"며 "배 바로 아래에서 폭약이 터지면 충격파가 발생하고 곧이어 엄청난 크기의 가스거품이 생겼다가 사라지면서 배가 두동강날 정도의 충격이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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