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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전영백 교수, 미술이 추구하는 것 '자연 그대로 美' 강연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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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3  13: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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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미술은 기본적으로 보는 방식을 다루는 영역이다. 과거 작가들이 빛을 표현할 때, 빛을 보는 방식을 먼저 고민해야 했다”

지난 11일 2015 카오스 하반기 강연 ‘빛, 色즉時空’ 시리즈의 여덟번째 강연을 위해 전영백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가 무대에 올랐다. 이 행사는 재단법인 카오스(ikaos.org)가 주최하고 인터파크가 후원하는 무료 강연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3층에 마련된 특설 강연장에서 열린다.
 

 
 
 

‘빛을 열망한 예술가들’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약 200명의 청중들이 몰려 좀처럼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과학을 배우고자 하는 열기를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 교수는 눈으로 빛을 보고 표현하기 시작한 19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미술사에서 빛과 직결되는 작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에서 빛이 어떻게 다뤄졌는가에 대한 설명으로 이날 강연을 채웠다. 시기적으로, 19세기 초 윌리엄 터너(J.M.W.Turner)에서 시작해 오늘날 현대 미술 설치작가 올라퍼 엘리아손(Olafur Eliasson)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이 넘는 시간이다.

전 교수에 따르면, 괴테의 '색채론'을 읽은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는 '그림자와 어두움'과 '빛과 색채(괴테의 이론)'라는 한 쌍의 작품을 남겼다. ‘괴테의 이론’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듯 터너는 홍수라는 자연현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빛과 색채의 미묘한 변화에 더 비중을 두었다.

괴테의 색채론은 1810년 발표되었는데, 뉴턴이 광학이론에 입각해 색채를 관찰자와는 무관한 객관적인 실체로 파악한 반면 괴테는 주관을 중시해 색채현상을 밝음과 어두움이라는 두 양극의 상호작용 결과라고 보았다. 전 교수는 이러한 터너의 미적태도는 끌로드 모네(Claude Monet)을 시작으로 19세기 후반부터 등장한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모던 시기로 본격 진입하던 당대 모던아트의 미적배경에는 비평가이자 시인이었던보들레르가 있었다고 말했다. 보들레르는 ‘현재성’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는 당시 화가들에게 주위 일상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그리도록 영향을 줬다고 한다. 즉 ‘지금, 여기’를 그림에 표현하기 위해서는 햇빛을 나타내는 것이 가장 적합한 일이었던 것.

전 교수는 마지막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술에서 추구하는 보편적이고 궁극적 아름다움은 그대로의 자연”이라며 최근 현대미술에서 거대자본과 첨단과학을 동원한 설치작업은 궁극적으로 다시금 자연을 향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 교수는 최근 설치작업 중 빛을 통해 자연과 공간을 다룬 주요 작가들로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올라퍼 엘리아손(Olafur Eliasson) 등을 소개했다. 특히 엘리아손은 올해 J.M. 윌리엄 터너 회화의 빛과 색채를 다룬 설치작품을 전시해 전 영국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전영백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빛을 열망하고 이를 미술작품에 담아낸 대표 작가들을 탐색한 후 출발점인 터너로 돌아오며 1시간 30분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전영백 교수의 강연 직후 엄지혜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전진성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와 이승현 태광그룹 선화문화예술재단 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현대의 빛은 자본인가?’, ‘현대미술(포스트모더니즘)에서의 시각의 폄하’ 등의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어 모든 참석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청중들도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나누는 등 빛과 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펼쳐졌다.

카오스강연은 기초과학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공유하고자 설립된 재단법인 카오스가 진행하는 무료 강연이다. 아홉번째 강연은 오는 18일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초청, ‘자연에 없던 물질 만들기’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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