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 남상혁 기자]   카카오가 연간 6,000억원 규모의 기업용 문자(SMS)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 출시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동통신사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ICT업계와 전문매체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드사 등을 대상으로 비즈프로필 제휴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바일 메신저로 SMS와 MMS의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자칫 또 다른 수익원을 잃을수도 있는 것.
 

▲ 사진출처 = 카카오톡 홈페이지

비즈프로필은 문자를 대신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업 계정으로, 계정을 만드는데 최소 2,000만원이 필요한 기존 플러스친구 보다 가격 부담을 낮췄다. 비즈프로필은 3개월 10만원으로 메시지 전송과 플러스친구 추천 노출은 별도다.

비즈프로필은 특히 종량제를 적용, 월 1~4회로 제한되는 플러스친구와 달리 비즈프로필은 제한 없이 메시지를 전송하고 건당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원하는 그룹에만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해 기업 마케팅 효과와 비용 효율성의 강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기업용 문자 시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업용 문자는 마케팅 차원의 광고성 문자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온라인 커머스 이용 시 구매 및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이 소비자와 메신저 친구를 맺고 필요에 따라 메시지를 보내기 어려웠지만 비즈프로필이 나오면 30만원으로 기업 계정을 만들고 원할 때마다 메시지를 전송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는 "카카오는 국내 표준 메신저로 자리잡으면서 그 영향력은 이통사의 SMS 이상이다"며 "카카오의 도전이 이통사들에게 위협적인 것은 기존 SMS와 달리 모바일메신저는 인터넷 친화적으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의 매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은 물론 최근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송금서비스와 연계할 경우 모바일 커머스 영역에서의 입지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가 문자를 전송할 수 있는 업체들을 사전심사를 통해 엄격히 통제한다면 문자에 의한 스미싱·피싱 등 보안위협을 상당 부분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비즈프로필'을 올 상반기 시범 운영 및 의견 수렴을 거친 후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일보 = 남상혁 기자 / allen@c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