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통신일보 = 남상혁 기자]   '여대생 청부살인 사모님' 윤길자(69·여)씨가 세무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해 증여세 1억5천만 원을 내지 않게 됐다.

지난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경란 부장판사)는 윤씨가 강남세무서를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새로 산 빌라로 이사한 뒤 류원기(67) 회장이 윤씨를 대신해 이전 빌라를 팔았고, 류회장이 매도대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이 돈을 윤씨 계좌로 입금하는 등 다른 곳에 사용한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해 윤씨가 빌라를 처분해 빌린 돈을 변제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증여 사실의 입증 책임은 과세관청에 있다"며 "자금 내용을 일일이 제시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을 증여받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무당국은 윤씨가 2000년 남편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으로부터 차용한 9억원 중 5억원을 사실상 그냥 받은 것이라고 보고 증여세 1억5,070여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윤씨는 9억원 모두 빌라를 사기 위해 잠시 빌린 것이고 이후 다 갚았기 때문에 증여세 부과는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던 것.

한편 윤씨는 2002년 여대생 하모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2007년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풀려났지만 이 과정에서 남편과 주치의 박모(55)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서 받은 허위 진단서를 제출한 정황이 드러나 지난해 재수감됐다.

[통신일보 = 남상혁 기자 / allen@c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