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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웰칼럼] 어머니의 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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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7  09: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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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일보]   내가 치과의사가 되어 가장 오랫동안 치료의 예후를 지켜본 환자는 다름아닌 나의 어머니이시다.

아마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가장 오랫동안 예후를 관찰하는 환자들은 자신의 가족일 것이다.

학생시절 학점을 따기 위해 낯모르는 사람을 데려와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모셔오기(?) 제일 쉬운 가족들이나 애인을 데려다 진료의 ‘첫경험’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치과의사가 되어 군대에 가는 대신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로 치과의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엔 건강보험이 도입되기 전이라 병원문턱이 매우 높았던 시절이다. 나의 어머니께선 빠듯한 생활형편에 자식들 공부시키고 뒷바라지 하시느라, 아파서 식사도 못할 지경이 되거나 통증이 심해 밤잠을 못이룰 정도가 돼야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으시곤 했다.

잘 알다시피 치아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텐데, 나의 어머니께서는 만학도였던 내 뒷바라지를 위해 당신 치아치료를 미루고 또 미루셨던 것이다. 내가 치과의사가 되었을 땐 어머니께서는 이미 몇 개의 어금니를 제거한 상태였다.

당시 보건소에 근무하던 시절이라, 요즘 치과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훌륭한 치과 재료들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쥐꼬리 월급을 털어 어렵게 구입한 열악한 재료로 어머니께 정성스레 부분틀니를 만들어 드렸다.

보통 틀니는 5년 전후되면 개수공사(?)를 하든지 새로 만들어야 하는게 보통인데, 어머니께서는 자식이 만들어 드린 틀니를 너무나 소중하게 사용하셔서 무려 16년 넘게 첫 번째 틀니를 사용하셨다.

틀니 역시도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어 결국 수차례의 개보수를 반복한 끝에 지금은 발치한 부분은 모두 임플란트로 바꿔 드렸다.

지금에 비하면 무척이나 비교되는 재료와 실력으로 만들었던 부분 틀니. 그러나 정성 만큼은 그 어떤 틀니보다 휠씬 더 쏟아 부은 틀니라 그런지 이렇게 오랫동안 사용하실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은 진료실 한켠에 어머니의 틀니를 잘 모셔놓고 있다. 어머니 틀니를 바라보면 어려웠던 시절 열악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던 순간이 떠오르고, 매일 만나는 새로운 환자들이 모두 어머니처럼 귀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보인다.

정성보다 더 좋은 재료는 없다.

< 최동훈 박사 / 판교 하이웰치과 원장, 치의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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