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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수 이소라가 공연 환불을 자처한 사실이 뒤늦게 화제를 낳고 있다. 이소라는 8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렸던 소극장 콘서트 <두번째 봄> 공연을 마친 뒤 "만족스러운 공연이 아니었다"며 400여명의 관객 전원에게 입장료 총 2,000여 만원을 환불 조치했다. 공연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지만 이소라의 지인들은 그의 평소 소신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전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노래를 부르고 듣는 공연이 애초부터 금전을 주고 받는 행위가 아니었다는 말을 평소에 자주 했다. 노래로 소통되는 마음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 공연의 경우 중요한 매개체인 노래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해 환불까지 고려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2004년 발표한 6집 앨범에서도 환불조치에 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앨범 표지에 사용된 보라빛 천의 느낌이 노래와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전량 폐기했다. 재제작에 들어가면서 그가 본 금전적인 손해는 4,000여 만원에 이르렀다.
이소라의 이 같은 용단은 음원 시장이 커지면서 인스턴트화되고 있는 가요계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소라는 이번 공연을 위해 1년째 진행하던 MBC FM4U(91.9Mhz)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에서 하차하며 공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런 까닭에 환불 조치가 보여준 그의 ´완벽주의´는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앨범과 공연의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그만의 ´장인 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소라는 8일 공연을 마치고 "오늘은 몸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못했다. 내일은 좋은 공연을 해보자"며 환불조치에 놀란 스태프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의 공연은 17일까지 계속된다. 6월부터 제주와 거제, 대구 등지에서도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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