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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우칼럼] 새로운 소통메시지 트위터(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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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0.12  13: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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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술가 통신일보 고문 / 한재 신충우  
 
“Humbled”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http://twitter.com/BarackObama)에 남긴 소감이다. Humbled는 우리 말로 황송하다, 과분하다로 해석된다. 단어 하나로 자신의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놀라운 결과에 결코 자만하지 않고 지금까지 추구해온 세계 평화를 위해 계속 헌신하겠다는 표현이다.

트위터는 인터넷 사이트(twitter.com)를 통해 간단한 문자를 주고받는 매체다. 이용자가 이 사이트 내에 짧은 글을 올리면 가입자 중 국내에서 유명한 싸이월드 1촌과 비슷한 개념인 ‘폴로어(Follower)’들도 실시간으로 이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휴대폰 문자로도 같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글자 수 제한은 알파벳 140자, 한글 70자 정도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트위터(http://twitter.com/BarackObama) 캡쳐  
 

짧은 단문 메시지 하나로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인들이 공유한다. 7월 5일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일어난 유혈시위를 가장 먼저 세계에 알린 것은 트위터였다. 이란 사태 때 네다라는 이란 여성이 총격으로 피흘리며 숨져가는 유튜브 동영상이 전 세계 여론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동영상은 트위터를 통해 유튜브 링크 주소가 알려지면서 급속하게 퍼졌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도 네티즌들이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주변에 알리면서 전세계적인 추모의 물결로 연결됐다. 국내서도 김연아 선수나 이외수 소설가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마이크로 블로그(단문형 블로그)의 놀라운 전파력은 과거 걸프전(1991년)이나 아프간 전쟁(2001년) 때 미국의 CNN방송이 인류사상 최초로 전쟁 생중계를 했던 것에 비견된다. 트위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트위터는 개설된 지 3년이 됐지만 성장 속도는 ‘걸음마’가 아닌 ‘초고속 질주’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온라인에 따르면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는 2008년 2월 47만 5,000명에서 1년 사이 14배 증가한 700만 명이 됐고 2009년 5월 사용자는 3,2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마이크로 블로그, 꼬마 블로그 등으로 불리는 트위터는 2006년 미국의 한 벤처회사에서 만들어졌으며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 정보 교환이 가능한 신개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트위터의 서비스는 블로그의 1인 미디어 성격에 미니홈피의 관계 맺기 기능과 메신저의 신속성을 더했다. 미니홈피 1촌과 다른 점은 그 과정이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다. 특정인의 트위터에서 팔로잉만 클릭하면 이용자에게 글을 남길 수 있고 유·무선 연동이 가능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글을 올리고 그것을 팔로어가 문자 메시지로 받아볼 수도 있다. 트위터는 이 같은 신속성과 개방성, 이동성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란 대선 결과 불복 시위에서 시위대의 정보 전파 수단으로 쓰이면서 CNN 등 기존 속보 미디어를 능가하는 ‘엄지 혁명’의 위력을 발휘, 눈길을 끌었다. 바야흐로 유명해 지고 싶으면 이제 마이크로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 하는 세상이 된 셈이다.

그 성장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자신이 쓰는 언어가 무엇이든 입력에 아무 제한이 없고, 글자 수만 140자를 넘지 않으면 된다. 미국 기업이 서비스하고 이용자도 영어권에 많지만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글씨 입력창에 한국어를 적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트위터에 가입하려면 트위터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Sign up now’라는 메뉴를 클릭, 개인정보를 적어 넣으면 된다. 한국에서 인터넷 회원 가입절차를 밟을 때는 다양한 정보 입력을 요구하지만 트위터는 이름과 개인 트위터의 URL로 쓰일 사용자명, 비밀번호, e메일 주소가 입력 내용의 전부다.

가입을 마치면 다른 누리꾼과 트위터에서 얘기를 주고 받는 통로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얘기를 듣는 상대인 ‘팔로잉(following)’, 내가 얘기를 들려주는 상대인 ‘팔로어(follower)’를 만드는 과정이다. 막 가입한 사람이라면 화면 위쪽에 있는 ‘Find people’을 눌러 찾고 싶은 사람의 이름이나 사용자명을 검색한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찾으면 커서를 옮겨 검색된 사용자의 이름 옆에 있는 ‘Follow’를 클릭한다. 그러면 ‘Follow’가 ‘Following’으로 변하면서 상대는 내 팔로잉이 된다. 이때부터 상대가 자신의 트위터에 쓰는 글은 자동으로 내 트위터에도 실시간 등록된다. 이 과정은 ‘허락’을 필요치 않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를 예로 들면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실시간으로 내 트위터에서 보는 데 제한이 없다. 도리어 그의 글에 커서를 올리거나 글씨 입력창에 ‘@Yunaaaa’라고 치면 그를 직접 겨냥한 글을 쓸 수 있다. 팔로어는 다른 사용자가 날 등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별도로 할 일은 없다. 흥미로운 점은 팔로어가 됐다고 해 나도 상대를 팔로잉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상대가 허락을 받지 않고 내 얘기를 듣기 원했는데 내가 상대 얘기를 들을 책임이 없다는 얘기다. 내가 누구의 팔로어가 됐든 난 자유롭게 팔로잉 상대를 고르면 그만이다.

이런 개방형 네트워크는 정보가 유통되는 속도를 크게 높였다. 신청과 허락 없이 관계를 맺은 사람이 여러 방향으로 얽히고설킨 구조 속에서 정보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것이 아니라 한 손은 다른 이와 잡고 있는 트위터의 독특한 구조가 만든 결과다.

마이크로 블로그시장은 어디까지 달아오를 것인가. 김연아 덕분에 트위터가 유행하자 일부 사람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한국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적어 마이크로 블로그 시장이 커지기 힘들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조 격인 트위터(twitter.com)는 물론, ‘토종 트위터’를 표방한 미투데이(me2 day.net), 플레이톡(playtalk.net), 런파이프(runpipe.com) 등의 방문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보통 사람이 인기 스포츠 스타와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겹겹이 둘러쳐진 군중들과 경호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고 해도 바쁜 일정에 쫓기는 스타와 눈을 마주친다는 보장도 없다. 트위터의 가장 큰 매력은 유명인과 비교적 동등한 관계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언니 정말 예뻐요”와 같은 찬사에 주인공이 댓글을 다는 팬 카페와는 달리 소소한 일상을 두고 유명인과 누리꾼이 한 마디씩 던지는 문답이 트위터의 뼈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연아 선수와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에서 트위터 열풍을 일으킨 원인이었다.

‘격의 없는 대화’라는 트위터의 매력은 정치권에도 바람을 일으켰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BarackObama)은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정책을 알리고 유권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데 트위터를 활용했다. 오바마의 팔로잉은 75만 명, 팔로어는 220만 명에 이른다.

특히 기업들은 트위터의 잠재력에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09년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아마존, GM 등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위터의 폭발력이 실제 성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한국의 무선통신 환경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트위터의 성공은 아이폰과 관련돼 있는데 아이폰은 한 달에 60달러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무선으로 트위터를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고 유․무선 인터넷망이 전국에 깔려 있기는 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은 상당히 낮고 노트북 등을 일부러 켜면서까지 트위터에 접속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다. 또 한국의 누리꾼은 블로그에 생생한 ‘그림’을 올리는 것에 관심이 많아 글자 위주의 정보 전달 방식의 트위터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트위터가 전한 내용에 대한 진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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