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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목격 시, 10명 중 1명은 ‘외면’…이유는?
이세나 기자  |  sena@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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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1  1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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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일보 = 이세나 기자] 가급적이면 멀리해야 하는 것이 '폭행 사건'이건만, 살다 보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게 마련이다. 특히, 본인이 연루되어 있지 않은 ‘타인의 문제’를 목격할 경우에는 대처하기가 더욱 곤란해진다.

인크루트가 진행한 '폭력 대처 실태 조사' 설문조사 결과, 목격자가 상황에 적극 개입했을 때 되려 본인이 가해자가 된 경우가 허다했다.

먼저, "최근 1년 간 길거리에서 위험에 빠졌거나, 본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타인을 외면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라는 물음에 '외면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2.4%로 나타났다. '외면했다'고 답한 응답자(12.5%)보다 19.9%만큼 높은 수치다(55.2%는 '해당경험 없음'). 이어, "모르는 사람이 폭행·성범죄 등 범죄 위험에 처한 것을 목격한다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의 질문에는 '가급적 나서야 한다'(33.1%)는 대답이 '나서지 말아야 한다'(11.0%) 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과반수 이상인 55.9%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은 폭행 목격 시 '적극 나섰거나 또는 나서야 한다'고 답했으나, 10명 중 1명은 그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들이 타인의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피해자가 사라지면 내가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35.2%), 즉 '자칫 내가 가해자로 몰릴까 봐'라는 것이다. 다음 이유는 '나 또한 폭​행​ ​등​ ​범​죄​ ​위​험​에​ 처​할​ ​수​ ​있​어​서'(25.9%), '경찰 조사 등이 번거로울까 봐'(13.0%), '타인의 일에 간섭하기 싫어서'(9.3%),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5.6%) 등이 있었다. 한 응답자는 '자연재해 같은 상황이라면 사람들을 도울 순 있어도, 폭행 사건 앞에선 자기 몸이 우선'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실제로 폭행을 목격하거나 대처했던 경험 역시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구분됐다(주관식 입력 통한 응답자들의 실제 사례추출). 용기 내 피해자를 적극 도와주거나 입장을 대변해 준 훈훈한 사례도 많았지만, 반대로 도움을 주다 도리어 가해자로 몰리거나 사후 조사과정에 개입돼 곤욕을 겪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의 대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여름철 해수욕장 인근에서 여학생이 남자들에게 희롱 당하는 것을 이모인 양 가장하고 구해줌', '버스 안에서 기사폭행을 시도하려던 아저씨를 붙잡으며 진정하라고 했다. 그 당시 주변에 아무도 나서지 않았지만 여자인 내가 그렇게 행동하니 주변에서도 같이 말리기 시작', '모두가 같이 호응을 해야 하는데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어요. 나중에 조금 후회가 되더라고요', '선배라며 후배를 폭행 하려 한 현장에서 적극 말려 선배와 후배를 분리 귀가 시킴', 어떤 남성이 여성을 길가에서 붙잡고 때리고 어두운 곳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남편과 따라가서 말리고 경찰서에 신고하고 잡고 마무리 후 집에 왔다'.

반대의 경우로는, '지하철에서 성희롱 당하는 여성을 도와줬는데 오히려 성범죄자로 몰린 경험이 있습니다', '남자친구한테 맞던 여자를 돕다가 되려 폭행피해입고 고소하자, 내가 도와줬던 여자로부터 성추행 고소 위협 받음. 주변 증인에 의해 무혐의 받았으나 타 지역 경찰서를 수회 방문 해야 했음', '112, 119신고후 개입 후에 전화나 방문요청으로 너무 힘듦. 회사 다니는데 필요할 때마다 오라 가라. 내가 가해자란 의문이 듬', '그 전에는 타인보다 내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근래에 어려운 사람을 위해 선행을 하다가 송사에 걸려 마음고생 하고 있다. 그래서 선행은 절대로 안 할거다' 등이 있다.

이렇듯, 타인의 폭행 문제의 개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입·미개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피해 상황의 급박성'을 고려한다는 의견이 3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본인이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27.4%), '예상되는 범죄 피해의 정도'(16.0%), '주변 다른 목격자의 유무'(13.1%), '피해자의 연령이나 성별'(8.2%) 순으로 개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나 가족, 친구 등 지인이 이 같은 상황(폭격을 목격)에 처한다면 어떻게 조언할지를 묻자 '경찰에 신고한 뒤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보라'가 45.3%로 1위를, '경찰에 신고한 뒤 자리를 피하라'(19.9%)가 2위를 차지했다. 10명 중 6명 이상(65.2%)은 반드시 '경찰 신고 할 것'을 주문한 것. '경찰신고 여부와 상관없이, 적극 개입해 상황을 개선하라'(15.6%)는 조언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괜히 나서지 말고 서둘러 자리를 피하라'는 반응도 10.1%를 차지했다. 

[통신일보 = 이세나 기자 / sena@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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