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존경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작년 이맘 때
갈망즉성(渴望卽成)이란
사자성어로
한 해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정말로 많은 것을 갈망했고
또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Dreams Come True란 말이
실감나는 한 해였습니다.

우선 조달사업 목표를 초과달성했습니다.

2014년 49.1조까지 떨어진 우리의 실적을 놓고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SOC물량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다 는 숙명론이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감한 목표를 내걸고
노력한 결과 목표 53조원을 훨씬 초과한
55.6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새롭게 조직된 신기술 서비스국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설계분할 발주제도를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지자체 및 공공기관 입찰에 대해서도
구매규격 사전검토를 추진하여
공공계약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지자체와 함께
발굴한 여행상품은
학생들의 체험학습,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우리청의 홍보에도
크게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인증제도 개편과 MAS 계약기간 연장 등
조달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도 수립하였고

나라장터 시스템을
르완다와 요르단에 수출하고
KOICA와 협력하여
우리조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강구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달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제거하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부족한 우리청의 예산과 인력으로는
모든 불공정행위를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민간의 신고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작했습니다.

불공정 행위 조사 전담팀 신설,
포상금 지급 등을 통해 신고가 대폭 활성화되고 있어
법적근거 마련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도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인천비축공사 현장의 사고,
부적합한 제품 납품, 고가구매 등
조달제도 및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도 노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시련을
우리 공공조달의 체질을 개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 그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미 우리는 인천비축공사 사고 이후 지방청 중심으로
현장위주의 공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습니다.

위기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민원이나 외부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활용하여 우리의 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역량을 집중해야겠습니다.

친애하는 조달청 직원 여러분,

2016년을 시작하면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은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회복되고 있으나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되어
세계 전체적으로는 성장을 멈추고 있는 듯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증가하는 가계부채와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우리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는데 일조할 수 있는
효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조달시스템 구축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기업의 성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발주 제도를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는 이미 구매규격 공개, 인증제도 개선,
SW 설계 분할 발주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년부터 종합심사 낙찰제를 차질없이 시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달기업의 혁신적 제품 생산을 유도하는
‘공공혁신 조달’, 서비스상품을 다루기 위한 ‘MAS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불필요한 규제와 규정을 혁파합시다.

우리의 규정이 제도 운영을 위한 필수 요소인지
규제가 되고 있는지 늘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해야합니다.

지난번 규제개혁관계 장관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규제는 잡초와 같이 뽑아도 뽑아도
계속 자라나게 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규정이라 할지라도
환경 변화로 인해 쓸데없는 규제로 바뀌진 않았는지
끊임없는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MAS 계약기간 연장,
인증 개혁 등
우리가 목표로 했던 일을
차곡차곡 추진해 나가야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공공시장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겠습니다.

여러 번 말씀 드렸지만
선진행정은 신뢰행정입니다
사전규제는 단순하지만
신뢰를 어긴 행위에 대한
사후관리는 대단히 엄격합니다.

때때로 저는 정부의 역할은
심판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권투경기를 상상해 보십시오
한 선수는 주먹만 사용하는데
또 다른 선수는 발까지 사용한다면
정상적인 경기가 될 수 있겠습니까?

조달시장 심판으로서
우리 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달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업체는
엄격히 퇴출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성실한 기업들이 의욕을 잃게 되고
누구나 편법을 동원할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기술을 개발하고
어떤 기업이 물건 값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까?

이제는 우리의 업무 중점을
입찰 및 계약에서 납품검사 및 불공정 행위 감시 등의
사후관리로 옮겨가야 하겠습니다.

공공조달시장에 은밀히 숨어있는
페이퍼 컴퍼니, 위장 중소·여성기업,
직접생산 위반 기업 등을
시장에서 솎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원인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합니다.
민원인의 불만과 불평을 시장의 정보로 받아들여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합니다.

안전과 품질이라는 가치도
사실 어떻게 사후관리를 하느냐,
민원인의 의견을 얼마나 경청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의 사자성어를 현지현물로 정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 끊임없는 현장 확인과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품질관리를 해가야겠습니다.

어떠한 공공기관도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국민이 기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합니다.

기관 간 시스템 공유를 통한
정보공유, 최신 통신·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산시스템 구축,

그 간 축적된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관별 맞춤형 서비스 발굴 등
차별화 된 서비스 제공은 우리 청의 존재 이유입니다.

저는 조달청은 정부기관
전용 백화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팔고 싶은 사람에게 쇼핑몰을 제공하고
수요기관은 편리하게 물건을
검색하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는 의무조달을 많이 받고 있고,
특히 우리 공공기관들은 불만을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서비스 개선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국유재산관리,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원자재의 비축,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

특히 금년에 본격 가동되는
글로벌 코리아 마켓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달가족 여러분

우리 청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은
계약 체결 대행이 아니라 검사, 납품 등
조달 전 과정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업무를
내실있고, 수준 높게 수행하기 위해
일전에도 말씀드린
전문성과 청렴성,
그리고 열정이 필요합니다.

과거를 답습하는
소극적 업무 태도에서 벗어나
현 업무 체계와 제도에 의문을 던지고
더 효율적인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야합니다.

조달청 가족 여러분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강경에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이란 말이 있는데
삶이 이슬같고 번개같다는 뜻입니다.
작년 이맘 때가 엊그제 같지 않습니까?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조달샘터에 소개했는데
주자 선생님은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힘들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언젠가 여러분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만
미래야 말로 우리들의 꿈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새해를 위한 웅대한 꿈을 꿉시다.

민첩하고 영리한 원숭이처럼
모두의 지혜와 힘을 합쳐
우리의 목표를 향해 전진합시다.

올 한해도 여러분께서 소원하시는 일이 모두 성취되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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