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 이영림 기자]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인도 전문가. <오래된 인력거>, <시바, 인생을 던져>를 제작한 이성규 감독이 암투병 끝에 13일 새벽 2시 20분경 별세했다.

국내 최초 암스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된 ‘오래된 인력거’의 감독이자 독립영화계의 대표적 인물인 이성규 감독은 첫 극영화이자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될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이 영화는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12월 19일 서울 광화문 인디펜던스에서 개봉된다.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병태와 인도를 방황하는 여행자 한나,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이 인도를 여행하며 맞닥뜨리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 마침내 여행자의 모습을 버리면서 진짜 인도의 모습을 발견하고, 마침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다.

<시바 인생을 던져>는 제작 초기에 제작비가 바닥나 중단 위기를 겪었지만, 가수 이효리와 이적 등 100여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어렵게 완성됐다는 후문.

이성규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간암 말기 판정을 받게 돼, 서둘러 개봉일을 앞당겼지만 개봉을 불과 6일 앞두고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성규 감독은 1963년 춘천생으로, 한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KBS춘천방송총국에서 라디오 구성작가로 방송을 시작한 게 인연이 되어, 서울 여의도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연출하는 프리랜서PD로 활동해 왔다. 한국독립PD협회 초대회장으로서 한국PD연합회의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통신일보 = 이영림 기자 / celina@c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