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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만행기록 공개 "3·1운동 630명, 관동대지진 290명 명부"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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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0  10: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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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이 1953년 이승만 정부에서 작성한 ‘3·1 운동시 피살자 명부’(1권 630명), ‘일본 진재시 피살자 명부’(1권 290명), ‘일정시 피징용(징병)자 명부’(65권 229,781명) 등 총67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기록물은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한국대사관이 최근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1952년 제109회 국무회의에서 이승만 前 대통령의 지시로 내무부에서 전국적인 조사를 통해 작성한 명부로 1952년 2월 제1차 한일회담 결렬 후 1953년 4월 제2차 한일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자료를 수집한 이후 그동안 명부별 분석작업 및 외교부, 국가보훈처,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번에 그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

‘3·1 운동 피살자명부’의 경우, 1권 217매로 지역별로 총 630명의 희생자가 실려 있다. 이 명부는 그 동안 국내외에서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최초의 피살자 명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동안 3·1운동시 순국한 분 중에서 공식적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숫자는 현재까지 총 391명에 불과한 바, 지금까지는 어떠한 명부도 발견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발견된 명부에는 일부지역의 경우 읍·면 단위로 성명, 나이, 주소, 순국일시, 순국장소, 순국상황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향후 독립유공자 선정에도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명부를 일부 지역별로 분석해 본 결과, 경기도 지역의 경우 총 169명중 지금까지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경우가 53명, 포상이 보류된 경우가 8명이었는데, 이번 자료를 통해 전체 3분의 2인 100여명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 또한 연령별로도 10대 2명, 20대 34명, 30대 47명, 40대 45명, 50대 이상 41명(미상 4명 포함) 등 전 연령층에 고루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진재시피살자명부’는 이번에 최초로 공개됐다. 이 명부는 1923년 9월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희생된 한국인 명부로 1권 109매로 구성돼 있으며 총290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

관동대지진 당시 한국인 피살자 수는 적게는 6천여명, 많게는 2만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관동대지진 당시 구체적인 희생자 명단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명부에는 관동대지진 당시 희생자 이름 이외에 본적, 나이, 피살일시, 피살장소, 피살상황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망원인과 관련, 일부는 지진으로 사망하거나 경찰서 유치장 등에서 순국’한 것 등으로 되어 있으며, 학살방식도 피살, 타살, 총살 등 다양하게 기록돼 있다.

한편, ‘일정시 피징용(징병)자 명부’는 우리정부가 1953년 최초로작성한 것으로(총65권 229,781명), 피징용자명부 중 가장 오래된 원본기록으로 추정된다.

국가기록원은 이번에 발견된 ‘일정시피징용자명부’ 외에도 우리정부가 작성한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 등을 보존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일정시 피징용(징병)자 명부’의 등재자수는 총 229,781명으로서 57년도에 작성된 종전 명부보다 55,990명이 적으나, 종전 명부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생년월일, 주소 등이 포함돼 있어 피해자 보상심의를 위한 사실관계 확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시 피징용자 명부’ 중 일부 지역을 분석한 결과, 경북 경산지역의 경우 총 4,285명 중 1천여명이 종전 명부에 없는 신규 명단으로 밝혀지고 있다.

경북 경산지역의 예로 비추어 볼 때, 앞으로 징용자 명부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이 마무리되면 상당수의 징용자가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걸순 교수(충북대 사학과)는 “3·1운동과 관동대지진 당시 피살자 명부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져 있지 않은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 학술연구는 물론 과거사 증빙자료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명부가 정부수립 직후 우리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전국적인 조사를 통해 작성했다는 사실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통신일보 = 남일희 기자 / sun@c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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