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충치치료를 위해 치과병원을 찾는 경우, 대부분에 환자들은 어떤 재료로 치료를 할까 고민한다.

건강 검진을 통해 치료해야 할 충치가 여러 개 있다는 결과를 받은 최승미(가명, 30세)씨는 막상 병원을 찾긴 했지만, 치료에 사용되는 재료, 비용, 재료의 유효기간 등 재료 선택으로 걱정이 많다.

어떤 재료가 가장 저렴하고 좋아요?

치과의사라면 늘 듣는 질문이다. 이전에는 당일 치료가 가능한 재료로 아말감을, 본을 떠서 치료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금을 사용했다. 하지만 광중합형 복합레진이나 세라믹과 같은 재료가 발달하고, 최근의 심미적인 요구와 맞물려 서서히 아말감과 금을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모든 재료는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좋은 재료는 치아의 위치나 우식의 범위, 식습관이나 기타 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충치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당일 치료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직접수복 방식이다. 직접수복은 치료 범위가 넓지 않고 큰 힘을 받지 않는 부위에서 많이 사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재료가 아말감이다. 아말감은 100년 이상 치과에서 사용된 재료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적용돼 비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금속 색이 비심미적이고 복합레진에 비해 치아 제거량이 많다. 사용되는 수은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로 전 세계 사용량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치아 색상의 복합레진 재료가 크게 발달해 수 많은 제품과 색상 선택이 가능해 보다 보존적이고, 심미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두 번째는 인레이와 같은 간접수복 방식이다. 간접수복은 치아를 제거 후 본을 뜨고 기공소에서 수복물을 제작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공소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단단한 재료를 보다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지만, 그만큼 치료 비용이 증가한다.

인레이 재료로는 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오랜 기간 사용해 오면서 검증이 됐고, 수명도 긴 편이며 금속이기 때문에 강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금은 비심미적이고 우식 제거 후 남아 있는 치아가 많지 않은 경우, 부적절하게 수복하게 되면 쐐기효과를 일으켜 치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치료는 매우 어렵고 복잡해지며 심지어 이를 뽑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금은 치아 우식 제거 후 남아 있는 치질이 충분하거나 위쪽 치아와 같이 잘 보이지 않는 부위의 치료에 적절하다. 금을 대체하는 재료로 최근 많이 사용되는 재료가 복합레진이나 세라믹을 이용한 인레이다. 두 재료는 기공소에서 제작해 온 인레이를 정교한 술식을 통해 치아에 붙이는 방식으로 치료에 사용된다. 또 치료 범위를 최소화해 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치아 색과 유사해 심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두 재료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복합레진과 달리 세라믹 인레이의 경우, 내마모성이 우수해 저작에 의한 마모를 무시해도 좋은 정도다. 또한 치아와 같은 투명성 재현이 가능해 복합레진 보다 더욱 심미적이며 세라믹 자체가 치아에 단단하게 붙을 수 있어 수명이 더 길다.

치과의사 입장에서 볼 경우 세라믹 인레이는 치아에 붙이는 과정이 다른 재료에 비해 더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그 수명이나 심미성,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 본다면 권장할 수 있는 재료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치료받을 치아의 위치나 충치의 범위, 경제적 여건, 선호하는 음식과 같은 식습관, 이갈이와 같은 악습관 등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최적의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금이 좋고 오래 쓴다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치아를 제거해 금으로 수복할 필요는 없으며, 세라믹이 아무리 좋아고 해도 이갈이가 심해 치아가 많이 마모된 환자에게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치과의사와 상의 후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재료를 선택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 최동훈 박사 / 판교 하이웰치과 원장, 치의학박사 / www.highwel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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