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일보] 경찰은 북한 정찰총국이 만든 게임 프로그램에 포함된 악성코드가 PC 수십만대를 좀비PC로 만들어 국가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5월 농협전산망을 마비시킨 디도스 공격과 지난해 3월 청와대와 국정원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모두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었다는 것.

경찰은 이런 악성코드가 포함된 북한 정찰총국의 게임 프로그램을 국내에 유통시킨 30대 조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조모(39)씨는 악성코드가 포함된 바카라와 바다이야기 등 불법 사행성 게임 프로그램 10여 종을 수입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중국에 가면 북한 사람들이 만든 게임 프로그램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중국 심양으로 건너갔다.

프로그램 한 개당 가격은 200~300만 원, 국내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조 씨는 악성코드가 숨어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들여와 온·오프라인 게임 운영자 수십명에게 팔아 수억 원을 챙겼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PC 수십만 대는 북한의 디도스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좀비 PC로 변했고 개인정보 50여 만 건이 북한에 넘어갔다.

북한은 실제 이를 토대로 지난해 4월 인천공항 서버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 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비슷한 수법의 업자들이 더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