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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우 칼럼] 해수욕장의 공적´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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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8.04  15: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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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술가 통신일보 고문 / 한재 신충우  
 
인류가 이루지 못한 ‘영생불사의 꿈’을 바다 속 작은 생명체가 현실로 만들었다. 카리브해에서 맨 처음 발견된 영생불사 해파리인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가 그것이다. 5㎜ 정도 크기의 이 해파리는 수온 20도의 바다에서 25~30일이면 성적 성숙단계에 이른다. 그후 번식을 계속하면서 급격히 불어났다. 과학자들은 지금쯤 거의 모든 바다로 퍼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인류의 꿈을 실현할 희망의 열쇠인가, 아니면 재앙의 씨앗인가?

죽지 않고 번식과 증식을 반복하는 불사 해파리의 존재가 4∼5년 전부터 계속된 국내 해파리 대발생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도 있다. 영생불사 해파리는 바다 속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얻은 진화의 방법으로 불사의 삶을 얻었다. 이탈리아 학자 피라이노(살렌토대 교수)가 밝혀낸 해파리의 영생불사 원리는 2009년 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역분화와 교차분화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인간 세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술도 개발됐다. 어른의 체세포가 역분화 기술을 통해 원천의 줄기세포로 돌아가는 것이다.

6억년전에 지구에 출현한 해파리가 나이가 들면 죽어야하는데 오히려 나이어린 세포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바다를 떠다니는 해파리들은 성체가 되기 전에는 바위에 붙어있는 원통형 모양으로 폴립형을 하고 있다. 이후 해파리로 성장하면서 번식하고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지중해에서 발견된 손톱 크기의 작고 투명한 해파리들은 나이가 들었는데 죽지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 해파리는 먹이가 부족하거나 외부 환경이 나빠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산 모양의 몸이 뒤집히고 촉수와 바깥쪽 세포들이 몸 안으로 흡수되면서 세포덩어리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아래로 가라앉아 바위에 부착되면 어린 단계인 고착형 폴립이 되는 것이다. 성적으로 매우 성숙한 단계에 도달한 뒤 다시 강장동물의 기본 체형인 폴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죽지않고 새로 태어난다고 해 이 해파리는 ‘영생불사 해파리’라고 불리면서 해외 과학계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5년 인천 작약도 앞바다에서 수원대 박정희 교수에 의해 채집돼 학회에 보고됐다. 우리말로 ‘작은보호탑해파리’라 불린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줄기세포의 원리와 비슷한 ‘역분화’ 원리가 아닐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줄기세포는 이론적으로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근원세포로 피부세포를 거꾸로 돌려 줄기세포를 만드는 역분화 기술들이 있는데 작은보호탑해파리 세포 안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현재 이 해파리가 인류에게 어떠한 피해를 줄지는 정확히 연구되지 않았다. 다만 열대해양의 생태를 연구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열대해양연구소의 마리아 마이글리에타 박사는 “전 세계에 소리 없는 침공이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치 외계인의 지구 대공습 같은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분명 ‘실제상황’이다. 이미 한반도의 바다도 해마다 여름이면 남해안의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파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다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바다 생태계의 대혼돈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해파리의 천적으로 말쥐치를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등 앞바다에 방류했으나 별로 효과가 없다. 방류된 말쥐치는 길이 5㎝ 크기의 치어들로 경남 거제의 양식장에서 가져온 것이다. 부산의 해당구에서는 말쥐치가 해파리를 잡아먹는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3년전부터 말쥐치를 방류하고 있다. 말쥐치는 복어목 쥐치과의 바닷물고기로 포를 떠서 조미한 것은 쥐포라 한다. 우리가 술안주로 맛있게 먹는 것이 이것이다. 부산에서는 쥐고기, 제주도에서는 객주리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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