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술가 통신일보 고문 / 한재 신충우

부모에게 분신인 자식만큼 기쁨을 주는 존재는 없다. 인생(人生)이란 대단한 것처럼 포장돼 있지만 살아보면 결국은 번식과 생존의 연속이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생명체의 원초적인 본능이다. 무자식으로 산 인생은 이유야 어쨌든 ‘반쪽인생’을 산 셈이다. 60평생을 살면서 체험을 통해 가슴으로 느끼는 생각이다. 배우자를 만나 자식을 낳아 기르다 보면 한 세상 간다. 필자도 1남2녀를 두고 있다.

1996년 9월 1일 45살에 늦둥이로 아들을 낳았다. 민주화운동을 하다 혼기를 놓쳐 34살에 만혼(晩婚), ‘딸딸이’ 아빠로 살다 늦게나마 생남(生男)했다. 천하를 얻은 듯이 기뻤다. 6대 종손으로 집안의 어른들로부터 생남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던터라 더욱 그랬다.
노령의 조부모께서는 “줄줄이 딸만 낳아 집안이 망하게 되었다”며 “종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직장에 나가는 30대 아내는 “아들보다는 인간답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반발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20대에 전사, 조부모께서는 증손자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 중간에서 나는 ‘종족 번식’과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내가 조부모 별세 후 마음을 바꿔 정성을 다해 아들을 낳아 주었다. 득남은 일가의 경사였다. 아내에게 진심으로 지금도 감사한다.

국민일보 사회부 데스크로 근무하고 있을 때로 회사의 동료 선후배들부터 많은 축하도 받았다. 그 중의 한 후배(정재학)가 이런 말을 했다. “아들 둘을 키우고 나서 느낀 것인데 성장기록을 남겨주지 못해 후회한다“며 “육아일기를 써보라”고 권했다. 마음에 와 닿는 이 조언이 계기가 되어 12년 간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공부를 해가며 일주일에 1, 2회 걸쳐 출생에서 사춘기까지 아들의 육아일기를 썼다. 이 기간에 인간의 심리가 사실상 형성되나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
2008년 2월 25일 출간한『내 마음의 비밀』(한림원)은 이 일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존재를 ‘생존과 번식’ 측면에서 탐구 조명해 마음의 유래와 정체를 찾아 가는 저서이다.

프랑스 화가 비제 르브룅(1755~1842년)은 딸(줄리)의 성장과정을 그림으로 그렸다. 6살 때부터 그린 12장의 딸 초상화를 남겼는데 그 중 2장은 자신이 딸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 초상화를 자세히 보고 있으면 요즘 부모들이 커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처럼 초상화를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모정을 그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리 묘사의 대가 러시아 화가 일리야 예피모비치 레핀(1844~1930년)도 비제 르브룅처럼 자신의 딸을 그린 초상화가 있다. 아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서 남기고 있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다 같은 모양이다.

늦둥이의 이름은 ‘범식’이다. 식(植)은 고령 신씨의 항렬이다. 같은 혈족의 직계에서 갈라져 나간 계통 사이의 대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이름에 돌림자를 사용하는데 이를 항렬(行列)이라 한다. 형제자매간은 같은 항렬이다. 범은 호랑이를 상징한 것이다. 근친 중에도 같은 이름이 있다. 박정희 정권 때 청와대 대변인 → 문화공보부 장관 → 서울신문 사장 → 고령신씨대종약회장을 지낸 이가 바로 그다.

“너는 나보다 더 높이 날거라, 더 큰 꿈을 꾸거라, 더 당당하거라, 그리고 더 사랑받거라.” 한 회사의 TV 광고문구이지만 세상의 아버지들이 마음 속으로 바라는 자녀들에 대한 기대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아버지는 혀끝으로 말하는 아버지와 다르다. 자식을 낳아 길러보면 자연히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필자도 조손(祖孫) 즉 노모와 어린 아들사이에서 그 존재를 깨닫고 있다.

필자가 중학교 2학년인 늦둥이 아들에 대해 갖는 아비의 마음이다. ‘아비를 밟고 넘어 서거라. 미래는 너의 것이다.’ 태종이 세종을 위해 악역을 자처하고 암헌공(신장)이 문충공(신숙주)의 미래를 열어주었듯, 아버지들은 자식을 위해 존재한다. 세상에 어떤 아비가 자식을 버려 자신의 영화를 누리려 하는가? 세상에 어떤 아비가 자식을 버려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 하는가? 자식을 낳아 기르고 가르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부모에게는 그 이상의 행복은 없다. 아비도 어미와 같이 불철주야 자식과 함께 한다. 그러나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자신들만 자식을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며 오해한다.

“여보! 고생했소. 정말 고생했소. 서울대에 합격한 것 보다 더 기쁘다. 대학 문턱조차 넘지 못할 것 같던 시내가 적성을 살려 서울 소재의 대학에 수시 합격한 것은 정말로 기쁘고 축하할 일이오. 시내도 노력을 하였겠지만 이것은 모두 당신이 고생한 덕분이오.”
2008년 대학에 입학한 둘째 딸을 생각하면서 무정한 아비가 아내와 딸에 대해 가져본 마음이다. 기자(국민일보) 생활 중 가장 바쁜 30대 후반에 태어나 유아기에 함께 해 주지 못해 아내와 둘째 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특히 시내가 유아원 다닐 때 그린 아빠의 모습은 지금도 나를 아프게 한다. 유아원에서 선생님이 아빠를 그리라고 하니까 자는 그림을 그렸다. 네모진 이불에 얼굴만 있는 모습이 아빠였다. 새벽에 나가 밤 늦게 들어와 자는 모습만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산업디자이너가 되길 빈다.

이 세상은 길로써 서로 연결된다. 길이 있기에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그 길에서 또 다른 세상과 만나 소통한다. 사람의 마음도 길과 마찬가지로 닿기를 원하는 마음을 향해 나아간다. 그 길 위에서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고자 했던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도 아들(딸)의 마음에 가 닿고 아들(딸)은 다시 아버지(어머니)가 돼 자신의 아들(딸)과 그 길에서 만나게 된다.

부모의 마음은 주고 싶은 내리 사랑이고, 자식의 마음은 가지고 싶은 치 사랑이다. 이에 자식들은 가지려다 소유하지 못하면 부모에 대해 서운함을 갖게 된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주지 못해 줄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 주워도 주워도 또 주고 싶어한다.
자식의 양육은 농사에 비유, ‘자식농사’라고 한다. 농산물을 키우는 것과 자식을 기르는 것이 결국 같다는 말이다. 농사 중에 제일 어려운 것이 자식농사이다. 낳기는 내가 낳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바로 자식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인간의 행복은 왜 늘 깨지기 쉬운가? 단순하지만 누구나가 해 보았을 법한 질문이다. 2005년 개봉된 이란 출신 영화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버드나무>이다.
어릴 적에 시각을 잃어버렸던 45세의 대학교수 유셉은 수술을 통해 눈을 뜨게 된다. 지난 수십년 동안 그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 그리고 만족스러운 직업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누려 왔었다. 그런 그가 눈을 뜨게 돼 세상에 더 부러울 것이 없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뒤 그가 사랑하는 대상이 변화하게 된다.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면서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즉 육체의 눈은 얻었으되 마음의 눈이 멀어진 것이다. 결국 그는 맹인이었을 때 누렸던 모든 행복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런 류의 우화가 늘 그러하듯이 깨달음은 항상 늦게 찾아온다. 유셉의 뒤늦은 깨달음은 관객에게 행복의 조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필자도 45살에 어렵게 아들을 낳아 기르면서 유셉과 같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을 겪었다.

그러나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그스트 르느와르(1841~1919년)는 궁핍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남겼다. 도자기 공장에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공으로 첫 발을 내딛은 르누아르는 그 이전의 어떤 화가도 이룬 적이 없는 유쾌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을 무수히 남기며 인상주의의 대가로 자리매김한다. 19세기 말 경 파리인들에게 사랑 받던 무도회장을 그린 <물랭 드 라 갈레트>(1876년)는 나뭇가지 사이로 드리워진 초여름 햇빛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젊은 남녀들의 모습과 함께 화폭에 담아내며 르누아르를 인상주의 대가로서 그 중심에 서게 한다.

이 같은 행복에 가득 찬 작품 속에서 그의 궁핍한 출생과 생활을 추측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어린 시절부터 부유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으며 이후 화가로 활동하면서도 물감 살 돈이 없었을 정도로 절박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누아르는 결코 그의 화폭에 걱정과 우울 같은 비관적인 감정을 담아내지 않았고 오히려 불우한 상황을 개의치 않는 즐거운 마음으로<뱃놀이 일행의 점심>(1881년)과 <시골 무도회>(1883년)와 같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쏟아냈다. 물감과 캔버스로 행복을 그려내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상반된 예다. 인간의 운명은 타고나는가. 과학자들은 인간의 운명에 선천적인 요인이 60%, 후천적인 요인이 40%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전적으로 그렇지는 않다. 인간의 행동은 태어났을 때에는 아직 형성되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육체의 발달보다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태어났을 때 우리는 신체적으로는 어떠한 모습이 될 것인지 대체적으로 알 수 있지만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인가는 전혀 알 수 없다. 사람의 행동은 어떤 환경에서 주어지는 자극으로 발달한다.

인생이란 자식농사가 끝날 무렵이면 안팎에서 소외감이 찾아든다. 중년이 되면서 변하는 것 중 하나는 집안에서 파워의 실세가 바뀐다는 사실이다. 50이 넘어서도 집안에서 파워맨으로 행세하는 남자는 거의 없다. 아직도 자신이 1인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보 아니면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 집안 식구들은 그 사람이 은퇴해 무능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지금은 그래도 돈이라도 벌어오니까 맘에 들지 않아도 참지만 ‘그 날만’ 오면 본색을 드러낼 수도 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집안에서 절대 권력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수아비일 때가 많다. 모든 독재자에게 비극이 있듯이 가정에서도 가장 높은 신분을 차지한 아버지에게도 비극은 있을 수 있다. 그 비극은 혼자만 자신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 이 세상에 아버지를 의도적으로 ‘왕따’시키는 가족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것이 우리 아버지들이 처한 엄연한 현실이다. 필자도 그런 입장이다.

존재하되 존재감이 없는 소용가치가 없어진 허수아비와 같은 존재이다. 인간소외의 한 단면이다. 인간성이 상실돼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리는 인간소외(人間疏外)는 기계 문명이나 거대한 사회 조직, 산업 조직, 고도로 관리화되고 정보화된 사회가 오히려 인간에 대해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 데서부터 생겨난다. 그리고 외부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더욱 우려할 일은 인간 사회의 불가격한 요소인 우애와 연대감을 상실해 버린 ‘고독한 군중’의 정신적 허탈감이 아닐까. 바야흐로 오늘날의 도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에는 부적합한 장소로 급격히 변모해 간다.

기러기아빠와 갈매기아빠도 현대인이 사회적으로 겪는 소외의 한 형태이다. 갈매기 아빠는 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남성을 이르는 말이다. ‘기러기 아빠’에서 유추해 만들어진 신조어로 국립국어원이 2003년에 신조어 2,426개 중 하나로 발표했다. 기러기 아빠가 자녀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가족을 해외로 떠나보낸 경우라면 갈매기 아빠는 부인이 다른 지역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혹은 자녀의 학업이나 교육상의 이유로 가족을 떠나 지방에서 홀로 머무는 경우다. 기러기 아빠가 자발적인 선택이라면 갈매기 아빠는 어쩔 수 없는 비자발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프랑스 소설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의 데뷔작『조서』(1963년)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세상과 단절된 한 남자의 얘기로, 인간소외와 현대문명의 이면을 극한으로 밀고 간다. 주인공 아담 폴로는 산 중턱의 빈집에서 마치 버려진 한 마리 짐승처럼 살고 있으며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서 혹은 개를 따라가느라 시내로 내려갈 뿐이다. 그가 만나는 사람이라곤 미셸이라는 여자뿐인데 그녀와의 관계도 확실치 않다. 그에게 세상은 낯설기만 하고 사람들과는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년)의『이방인』주인공 뫼르소와 유사한 존재이지만 그보다 더 극단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현실 사회에서 벗어나 있는 인물인 아담 폴로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믿고 있는 세계가 갑자기 생경하게 다가온다. 그에게 문명 사회는 거대한 인위적인 체계, 소통이 불가능한 별개의 세상이다. 공격성과 파괴성, 불모성으로 대표되는 기계 문명의 사회가 바로 그것으로, 그런 거대한 인위적인 세상에서 오는 소외감을 인간은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설가 아서 밀러(1915~2005년)의『세일즈맨의 죽음』도 일의 능률성을 잃게 되자 곧 인간으로서 가치마저도 상실한 인간의 비극을 보여준다.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아들에게 실망한 주인공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작가는 인간의 가치가 효율적 생산의 필요성에 못미치는 위치로 전락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사회에 참여하고, 삶의 목적을 창출해낼 가치 기준을 찾을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문제를 풀어 내고자 했다.

인생은 산행과 같다. 지금 넘고 있는 산이 동산인지 태산인지, 계곡은 얼마나 깊은지, 동식물은 얼마나 서식하는지, 경치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름하기 어렵다. 크기와 높이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 산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어떤 이는 20∼30대에 정상에 올랐다 직전낙하하고 어떤 이는 70∼80대까지 정상에 오르다 하산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 기준으로 보면 40∼50대에 정상에 올랐다 완만하게 하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산행은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내려오는 심신단련이다. 코스가 다양하다. 숨을 헐떡거리며 갖은 힘을 다해 정상에 오르지만 오래 머물지 못한다. 산행인들은 다 안다. 필자도 2~3주에 한 번꼴로 산행한다.

그러나 인생의 정상은 산행과 달리 하산 길에 들어서 봐야 안다. 정상에 있을 때는 그것이 보여지지 않고 그것이 느껴지지 않지만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그 때서야 비로소 ‘아! 그 시기가 내게 절정이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필자도 초로(初老)의 59세로 하산 길에 있다. 살 날이 살아 온 날보다 더 짧다는 의미로 반환점을 지나 원점인 자연으로 회귀하고 있는 말이다. “돌아가셨다”는 말은 이런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하산길에는 죽음의 반대에 서 있는 생명이 크게 보여진다. 가정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기뻐하는 것이 노인들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젊어서 자식들을 낳아 기르며 느끼지 못했던 애틋한 사랑을 손자를 통해 알게 된다. 그 자식들도 부모의 그런 입장이 되어야 알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1483~1520년)의 <아테나학당>(1511년)은 1773년 건립된 바티칸미술관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림 복판에 플라톤(BC428~BC348년)과 아리스토텔레스(BC384~BC322년)가 나란히 서 있다. 왼쪽에선 소크라테스(BC469~BC399년)가 열심히 자기 철학을 설명하고 그 앞에 갑옷과 투구 차림 알렉산더(BC356~BC323년)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계단 아래에선 헤라클레이토스(BC540~BC480년)가 돌 탁자에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필자도 이제 이 그림의 철학적인 의미를 조금은 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