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전문가 칼럼
[신충우 칼럼] 마니산 참성단에서
기자명  |  cdnews@cd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9.11.23  16:57:3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구글 msn
   
 
  ▲ 저술가 통신일보 고문 / 한재 신충우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온통 외래종교에 얼을 빼앗겨 산다. 세계 종교의 백화점이다. 국민의 50여%가 외래종교를 신봉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 헌법으로 보장된 종교적인 믿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 결여를 지적하는 것이다. 종교는 신자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우리가 누구인가? 인도인도, 유럽인도, 중동인도, 중국인도, 아닌 대한국인이다. 과거에도 외래종교가 번성했을 때는 주체성을 잃고 외세의 간섭 또는 지배를 받았다. 광활한 북방영토를 호령하던 고구려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왜놈’이라고 비하하는 일본의 경우는 서구 외래종교가 고유종교인 신도(神道)에 밀려 번성하지 못한다. 2008년 현재 인구 1억3,000만명중 신․구교를 포함해 기독교인의 경우 0.6%인 84만명에 불과하다. 주체적인 차원에서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구미는 구교와 신교간의 갈등은 있어도 예수의 이름 아래 사실상 종교적인 믿음이 천하통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2008년 현재 개신교 52%, 가톨릭교 24%, 모르몬교 2%의 종교분포를 보이고 있다. 과거 유럽의 제국들은 식민지 확장시대 기독사상을 식민지 교화책으로 활용했다. 한 손에는 ‘무기’를, 다른 한 손에는 ‘기독성서’를 들고 식민지를 만들어 갔다. 우리나라에도 고구려 시대 당나라가 당의 국교인 도교를 전파해 민심이반을 꾀하려다가 연개소문의 거병으로 좌절된 적이 있다. 요즘에도 중동에서 기독교와 회교 세력간에 끝없는 패권싸움을 하고 있다. 작금의 전쟁과 테러의 뿌리를 찾아가면 종국에는 종교로 귀착된다. 세상을 구제한다는 종교가 오히려 세상을 혼탁하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민족과 국가의 정신과 사상은 그들이 신봉하는 종교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우리 한국인에게는 고유의 정신이 없는 것인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을 민족사학자 신채호(1880~1936년)는 ‘낭가사상’(郎家思想), 민족시인 최남선(1890~1957년)은 ‘민족 혼’, 한얼교의 창시자 신정일(1938~1999년)은 ‘한얼’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모두 한(하늘)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늘의 자손, 천손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민족이 태초부터 믿어 온 것은 불교, 유교, 기독교가 아닌 천신(天神)으로 하늘이다. 여기서 천제(天祭)가 나왔다. 매년 개천절에는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사적 제136호)에서 하늘을 향해 제례를 올린다. 환인·환웅·단군의 삼성조(三聖祖)에 뿌리를 둔 우리의 고유 사상이 바로 ‘한’이다.

한은 한국인의 사고 구조를 형성하고 그 사고양식을 산출하는 원형어이다. 예컨대 그리스인 ‘로고스’와 중국의 ‘도’ 그리고 일본의 ‘화’와 같은 언어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생각이나 사상에는 어떤 형태로든 한사상의 논리·문법이 투영된다. 또한 한국인이 외래 사상을 수용해 변용시키는 과정에서도 거기에 한사상의 논리·문법이 투영된다. 그런 뜻에서 한사상연구가 김봉진은 ‘한국인의 불교, 유학, 기독교 등 사상은 일정 정도 한사상과 이종교배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한은 우리 민족(韓)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우리 민족의 핵심적인 정서(恨)를 지칭하기도 하며 유일(하나)과 무한(大(대)), 중심(한가운데)와 변방(한쪽)과 같은 서로 모순되는 개념을 동시에 포괄하는 카오스모스적인 개념이다.

한사상의 전거는 주로 고조선의 건국과 역사를 전하는 여러 역사서의 기록이다. 예컨대 고려시대 중 일연(1206~1289년)이 쓴『삼국유사』(1289년)를 비롯한 각종 역사서에 등장하는 단군신화와 조선시대 복애의 『규원사화 』(숙종대에 북애가 옛 역사서를 수집해 고조선의 2,000여년 역사를 기록했다는 책), 그리고 계연수가 1911년 다섯 종류의 역사서를 합본해 출판한 『환단고기』등이다.

특히 계연수의『환단고기』는 고조선의 시조신인 환웅이 가르쳤다는『천부경』(총 81자), 『삼일신고』(총 366자), 『참전계경』 등 세 경전을 수집해 기록하고 있다. 이들 세 경전은 대종교의 주요 경전으로 돼 있다. 대종교는 1909년 홍암대종사 나철이 시작한 교단이다. 단군교라고도 칭한다. 그 대종은 환인, 환웅, 단군의 총칭이다. 이 대종교 외에 천도교, 증산교, 원불교의 경전과 교의 또한 한사상의 전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음은『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신화를 요약한 내용이다.
천상의 나라인 환국(桓國)의 환인(桓因)의 아들인 환웅이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뜻을 품자 그 뜻을 안 환인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실현시키고자 환웅에게 세가지 천부인(天符印)을 주어 3천 종자(從者)와 더불어 태백산(현 백두산)에 보냈다. 태백산에 내려온 환웅은 ‘홍익인간’에 기초한 정치를 펴면서 인간을 교화시키고 있었다. 그 때 곰과 호랑이가 천웅을 찾아와 인간이 되고 싶다고 빌었다. 끝까지 환웅의 명령을 지킨 곰은 여자로 변신했고 환웅과 결혼해 아들 단군을 낳았다. 이 아들이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이다.

천신의 자손이 강림해 나라를 세웠다는 신화는 동북아시아 지역 고대국가의 건국신화에서 흔히 보인다. 또한 자신의 조상이 곰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전승과 곰 숭배 신앙은 시베리아 퉁구스족의 여러 종족 사이에서도 널리 존재했다. 이를 통해 한국 고대문화의 기저에는 시베리아 지역 주민들의 문화와 연결되는 면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민족마다 신화가 있듯이 전설처럼 내려오던 한민족의 단군신화는 ‘하늘과 태양’을 숭배하는 천신족(天神族)이 ‘곰’을 부족의 상징으로 하는 맥족(貊族)과 ‘호랑이’를 부족의 상징으로 하는 예족(濊族)을 평정하고 복속시키는 사실을 설화로서 전해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단군신화의 이념은 ‘홍익인간’과 ‘광명이세(光明理世)’로 집약된다. 이 때의 광명이란 ‘밝음’을 뜻하는 ‘환(桓)․백(百)’에서 유추된 것이다. 특히 ‘환’은 발음상 ‘한’을 함의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환인과 환웅은 일종의 인격신이며 인간 세계에 관심이 강하고 그 세계와 역사를 인간과 함께 만들어 발전시키는 일이 그 주된 역할이다. 그들은 ‘무에서’ 세계를 창조했다는 창조주는 아니다. 환인의 이름은 불전에서 따온 제석신의 이름인데 이는『삼국유사』저자인 일연이나 보주자(補註者) 무극이 윤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한국인, 한민족을 상징하는 ‘한’은 순수한 우리말로 굳셀 ‘환’(桓, 하늘나라를 의미)의 옛말이다.

단군신화에는 음양과 함께 천․지․인 삼재(三才)의 융화․교향에 의한 만물 생생이라는 삼원사고의 원형이 포함돼 있다. 그 과정과 방법은 상화적이자 화해적이며 또한 공복(共福)적이다. 거기에 한사상의 상화․화해․공복을 목표 삼는 삼원사고와 그 논리․문법이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천부경』은 ‘일시무시일(日始無始一, 하나에서 시작되나 시작없는 하나이다)’이라는 구로 시작돼 ‘일종무종일(一終武終一, 하나에서 끝나나 끝없는 하나이다)’이라는 구에서 끝난다. 즉 일은 시작이자 끝이며 동시에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다. 여기에 양면긍정과 이중부정이 나타나 있다. 여기서 ‘일’은 곧 ‘한’이다. 이는 ‘한’의 작용이 모든 사물과 일의 시작이자 끝이며 동시에 그 시작과 끝을 실체화하지 않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이는 한의 무한한 생생화화의 활동․과정을 표현한 것, 또는 한 개념에 내포된 만물의 전체성․창조성․상보성을 상징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일(一, 한)’을 예컨대 역경의 ‘태극’이나 불교의 ‘민법귀일(萬法歸一)’ 또는 도교와 유학의 ‘도’를 표상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일(一)’에는 한의 시원성과 비시원성이 동거한다. 즉 한은 만물의 시원이자 동시에 그 시원이 아니다. 달리 말해 한은 만물의 원인이자 결과이나 또는 원인도 결과도 아니다. 이러한 한의 시원성과 비시원성의 동거는 역으로 한이 생생시키는 만물의 시원성과 비시원성의 동거를 함의한다. 그리하여 일(一)과 다(多)는 생생화화의 활동․과정에서 상호연동적으로

협력한다. 즉 일(一)은 다(多)로 확산함과 동시에 수렴하고 다(多)는 일(一)에 수렴한 동시에 확산한다. 천부경은 이러한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삼태극은 한사상의 표상이다. 삼태극은 원을 태극과 같이 삼분한 모양으로 도형화된다. 이들 세 영역은 천지인 삼재 또는 음양 이극과 태극의 삼극을 표상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삼태극은 ‘삼재’나 ‘삼극’이라는 삼원구조를 상호연동적으로 파악하려는 기호이다. 그것은 삼재나 삼극의 상호 보충․매개 관계를 함의한다. 그리하여 삼태극은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이라는 이원사고가 아니라 상생․상극․상화라는 삼원사고를 기축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즉 삼태극은 삼원사고의 기본 논리로서 한사상의 논리․문법을 표상하는 것이다. 삼태극의 논리는 단군신화, 천부경 등 한사상의 전거에 극명하게 투영돼 있다.
우리 ‘한’민족의 한은 ‘하늘’, ‘하느님’이라는 뜻으로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이 담긴 한글의 근원이다. 이 한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나라 한(韓)으로 ① 대한민국(大韓民國), ② 한국(韓國), ③ 대한제국(大韓帝國) 등에 쓰이는 韓(한)이다. 우리 민족, 한국인을 천손의 후예라고 하는 것은 한이 하늘과 하느님을 말하기 때문이다. 즉 ‘한’민족의 한은 환인의 桓(환)도, 한국의 韓(한)도 아니고 순수한 우리 말의 ‘한’으로 천지만물의 주인인 ‘하늘’을 뜻한다. 애국가에 나오는 하느님도 이를 의미한다.

필자가 주장하는 한국인의 ‘한’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사학계에서 신화로 치부하는 배달국을 거슬러 올라가 환국에서 찾아 즉 러시아 동시베리아 남부에 있는 바이칼호 부근에서 발원한 우리 한국인을 세계 중심으로 보고자 하는 것이다. 한화(化)사상이다. 단군 이전의 역사(뿌리)를 열어 놓아야 우리 북방계의 문화로 추정되는 기원전 4700년 ~ 기원전 2900년 경의 요하문명- 홍산문화(红山文化) 등을 담아 낼 수 있다. 중국 만리장성 북동부에 존재했던 신석기 시대의 문화이다. 이곳은 발해 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주 생활무대였다. 단재 신채호와 같이 우리 한국인을 민족 차원이 아니라 시야를 지구촌으로 넓혀 세계 중심적인 차원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다. 단재의 민족사관은 우리 민족의 피와 땀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한국인의 역사를 통해 민족주체의식을 살려 잃어버린 나라를 찾고자 했던 것이 그 근간으로 한마디로 민족혼의 고취였다.

한화사상의 기본정신은 패권적인 제국주의가 아니라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으로 ‘조화와 상생’의 철학이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도 이런 차원이다. 인류의 시원은 과학적인 측면에서 아프리카로 귀결되고 있지만 한민족의 정신, 한국인의 정서가 형성된 것은 바이칼호 거주시대 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민족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바이칼 호숫가에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몽골계 브리야트족으로 생긴 모습과 삶의 형태가 우리와 거의 같다. 많은 민족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민족의 뿌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신은 불한(칸)이다. 불한은 우리 민족이 섬기는 천신(하늘)의 의미이다. 우랄알타이 계통 민족의 이상적 고향과 원류에 대한 믿음이기도하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유정』(1933년)에도 등장하는 바이칼호는 몽고반점으로 상징되는 민족적 기원의 원류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시베리아횡단 열차가 부산으로부터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그곳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역동성과 우리 민족의 잠재력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한화사상과 대비되는 동서양의 사상은 상호 대립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의 유대사상과 중동의 아랍 민족주의,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중화사상과 일본의 신사사상이 있다.
중화사상(中華思想)은 중국 문화가 최고이며 모든 것이 중국을 중심으로 해 세계 만방에 퍼져야 한다는 중국의 민족사상이다. 중(中)은 ‘중앙’이라는 뜻이며 화(華)는 문화라는 뜻이다. 이 사상은 원래 유교의 왕도정치(王道政治) 이론의 일부로 전국시대 형성된 ‘왕화(王化)’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다.

유대사상(Judea思想)은 ‘하나님이 유대인을 선택했다’는 선민사상으로 2000년 동안 나라도 없이 유랑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국민이 신봉하는 유대교에서 나왔다. 유대교(Judaism)는 천지만물의 창조자인 유일신(야훼)을 신봉하면서 스스로 신의 선민(選民)임을 자처하며 메시아(구세주)의 도래 및 그의 지상천국 건설을 믿는 유대인의 종교이다. 기독교(그리스도교)는 유태교의 종말론적 정신풍토 속에서 태어났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다”로 시작되는 기독교의 구약성서는 유대교의 경전으로 BC 1세기에 결집이 거의 완료됐다. 현재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을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세력이 바로 이 유대사상이다.

이스라엘인들은 미국의 금융계와 언론계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유대교측은 예수가 일반 민중을 상대로 한 종교적 인격자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리스도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하느님의 아들, 즉 메시아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2008년 현재 유대교 76.5%, 이슬람교 15.9%의 종교 분포를 보이고 있다.

아랍(아라비아) 민족주의는 알라를 믿는 중동지역을 지배하는 사상이다. 알라는 이슬람교의 유일·절대·전능의 신. 원래 아랍인들 사이에 천지 창조의 신을 ‘알라’라고 부르던 것을 마호메트가 이슬람교의 유일신으로 받들었다.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개념이다. 인간의 지각으로 알 수 없는 절대적인 인격신으로 여기기 때문에 신상이나 조각 따위로 나타내지 않는다.

알라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주지만 아무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마음은 어디까지나 관대하고 자애에 넘쳐 잘 용서하고, 잘 들어 주고, 잘 보아 준다. 알라는 진리이며 빛이며 “동도 서도 알라의 것, 어느 쪽을 향해도 알라의 얼굴은 거기에 계신다. 골고루 존재하며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코란』2장 11절)고 한다. “알라 이외에 신은 없다”는 것이 이슬람교의 신조이며, 후에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라수르)이니라”가 추가됐다. 이 성구를 외는 일은 신도의 중요한 의무의 하나로 돼 있다.

이슬람교의 믿음은 모든 차별을 초월하는 것으로 민족주의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시오니즘과 의 대립으로 아랍 민족주의가 생겨났다. 시오니즘은 고대 유대인들이 고국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유대민족주의 운동이고 아랍 민족주의는 하나라는 의식으로 아랍 세계의 통일을 구하는 사상과 운동이다. 특히 1967년 6월 아랍제국과 이스라엘이 분쟁한 중동전쟁 이후 양진영은 견원지간이 됐으며 아랍 민족주의는 시오니즘에 대항, 알라를 신봉하는 중동인들을 하나로 결속하는 지배 사상이 됐다. 아랍제국은 정치·경제 체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있고 1945년 3월 결성된 아랍연맹에 22개국이 가맹해 활동하고 있다. 아랍 민족의 독립, 주권의 확립, 중립 지대의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신사사상(神社思想)은 일본이 고유종교 신도(神道)의 사원인 신사(神社)를 중심으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려고 하는 국수이념이다. 신도는 일본에서 발생한 고유의 민족신앙으로 백제에서 건너간 불법 외에 일본에 본래부터 있던 신앙·의례를 가리키며 유신도(惟神道)·신교(神敎)·덕교(德敎)·대도(大道)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신사참배는 이와 관련된 지적이다.

우리 민족은 외래사상을 단순히 배척하지 않고 한의 정신적 뿌리를 가지고 자신의 생활감각에 맞으면 받아 들여 조화시켰다. 조화란 서로 성질을 달리하는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큰 하나로 모여 하나의 참이나 미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자연 현상이 우리에게 놀라운 경치를 나타내는 것은 단일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에서는 오는 것이다. 즉 맑은 물, 높은 산, 큰 바위, 아름다운 꽃들이 한데 모여 절경을 나타낸다.

한사상은 ‘한류’의 핵심이다. ‘한류’는 요즘 유행하는 한때의 것이 아니라 예부터 내려오는 그 뿌리가 깊은 우리 겨레만의 ‘한사상’과 연관돼 있다. ‘한’은 국어사전에 의하면 20가지 이상의 뜻을 가진다. 세상에 어떤 말이 이처럼 넓고 깊게 여러가지 뜻을 아우를 수 있는가.

특히 ‘한’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고유한 글자이면서도 세계속에 유사어로 존재한다. 결국 그 뿌리는 같은 말들이 먼 옛날 세상속으로 뻗어져 나가면서 우리에게는 ‘한’이라는 말로 정착된 것이다. ‘한’은 인류 문명의 그 시원과 같이 하는 언어이고 세계 원시 문명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예외 없이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한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안으로부터의 어떤 분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분열이 돼 금방 파국이 날 것 같으면서도 곧 한 덩어리가 된다. ‘온’과 ‘낱’은 ‘한’의 양면이다. 이것이 ‘한’철학이 갖는 통일성의 묘(妙)다.『삼일신고』는 ‘한’의 모습을 ‘없는 데가 없고[無不在(무부재)],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無不容(무불용)]’라고 표현한다. 이는 곧 전지전능(全知全能), 무소부재(無所不在), 무소불능(無所不能)을 말하는 것이다.

한사상은 종교적으로는 민족종교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선도(仙道)가 그것으로 불교와 유교와 도교가 들어옴으로써 묻혀져 버린듯 하지만 고려시대 이후 서민대중을 통해 계승돼 왔다. 선도는 신라의 화랑도에서 보듯이 개인주의가 아니라 나라와 이웃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정신을 본질로 삼고 있다.

우리 고대문화에 영향을 미친 유·불·선(仙) 가운데 선교가 한국의 전통사상으로 화랑도-서민대중-민족종교로 이어지고 있다. 선맥의 기본이 되는 사상은 이원론적 일원론[神人合一思想(신인합일사상)]과 삼위일신(三位一神)의 한철학이다. 철학자 김상일에 의하면 현대수리학적 다치논리학인 ‘한’철학은 neither/nor로 이중부정이 되며 이원론적 일원론의 무극사상이 된다는 것이다. 민족사학의 태두 단재 신채호는 선교를 우리 민족 고유의 낭가사상의 핵심으로 간주했다. 단재는 북애노인이 한국의 상고사 및 만설을 적은『규원사화)』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선(仙)을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으로 보았다.

한사상을 대변하는 한류는 2009년 1월 모시는사람들이 내놓은『한류와 한사상』에 의하면 ‘하나’에서 ‘여럿’으로 그리고 ‘여럿’에서 ‘하나’에로 역동적으로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가 여럿이 되고 여럿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류에 대한 가장 축약된 표현이다. 모든 것이 이 요약된 표현 속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漢)의 사전적 의미 속에는 ‘크다’는 뜻 하나뿐이지만 한국의 한은 그 속에 20여 가지 다양한 뜻 이외에 하나와 여럿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함의하고 있다. 한류의 역동성은 바로 이러한 한의 의미 속에 그 사상적 그리고 논리적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와 여럿은 현대 수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집합론의 전체 부류와 부분 요원의 관계 문제로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이러한 집합론으로의 이동이 한류 논리학의 출발인 것이다.

요즘 세계로 번져가는 한류에는 우리 민족의 신명과 흥이 담겨 있다. 풍물굿의 꽹과리는 하나의 악기(부분)이면서도 풍물굿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꽹과리 자체가 해와 빛이 돼 밝고 신명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바로 풍물굿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우리 안의 신을 밝히는 ‘신명(神明)’이다. 한류에 나타난 한 멋진 아우름은 공동체의 신명 속에서 하늘과 땅, 신이나 자연과 인간의 평형을 이룬다. 이 경지가 집단신명으로 표출되면 흥(興)이 되는 것이다.

한류의 정체성은 개방적이며 응답적이다. 거기엔 주체성과 관계성을 함께 추구할 가능성이 배태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류의 정체성은 복수적이며 다원적이다. 거기엔 ‘국가 국민’으로서의 주체성과 ‘시민’으로서의 주체성이 공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류의 정체성은 자기 성찰적이며 타자 관찰적이다.

우리 문화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여전히 세계 속으로 동심원을 확장해 가고 있는 한류는 이제 겨우 그 첫 소리를 울렸을 뿐이다. 한사상은 유대와 알라사상과 같이 종교적으로, 중화와 신사사상과 같이 제국적으로 승화, 발전되면 적대감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같은 우려를 피해 세계인과 소통하려면 한사상 본래의 뜻을 살려 문화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현재 세계화된 태권도와 김치가 대표적인 그 예다. 이를 필두로 한국인의 정신, 한사상이 담긴 우리의 문화, ‘한류’가 세계를 선도하게 해야 한다.

자연사상의 우리 문화는 인본사상의 서양 문화와 달리 천지인(天地人)의 조화로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의미, 지구촌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철학이다. 한사상의 천지인은 한글에 담겨 있는 우리 고유의 정신으로 하늘은 하늘이면서 땅이고 사람이요. 땅은 땅이면서 하늘이고 사람이며, 사람은 사람이면서 하늘이요 땅이라는 말이다. 창조사상을 바탕으로 세상을 파괴해온 서구의 물질문명의 위안처는 바로 자연친화적인 동양의 우리 정신문화이다. 한사상은 자연을 숭배한다.

한사상은 태생적으로 주의해야 할 문제점을 배태하고 있다. 그것은 국수적 민족주의 성향이다. 분명히 한사상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이지만 거기에는 한민족의 특수와 인류의 보편이 함께 있음에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한국 철학이 장구한 역사를 통해 내려 오면서 우리의 고유 사상인 한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시도되지 않은 것은 지배계층의 외래 사상에 대한 예속성이 너무 크고 심했기 때문으로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부끄러운 일이다. 한말 개화를 기준으로 이전에는 불교와 유교에, 개화이후에는 기독교에 지식인들이 함몰돼 있었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한사상은 서민대중을 통해 대를 이어 우리의 생활로, 생활로 전해 내려왔다.

정부가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마다 이념갈등을 겪는 것은 사분오열된 종교인 분포에도 그 원인이 있다. 민주화 이후 배타적인 기독교인들이 정치권에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기독교와 불교 및 민족종교간, 개신교와 천주교간의 이념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종교적인 혼란과 혼돈 속에도 그 나마 우리 사회가 평온을 유지해 가는 것은 어떤 종교도 갖지 않고 우리 고유의 ‘한사상’만으로 살아가는 30%대의 인구가 완충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사상의 이원론적 일원론이자 상생과 화해의 기본 정신이다. 한사상은 우리 고유의 정신이자 바로 우리의 생활이다.

[주석] 필자는 한사상을 연구하며 ‘한재’라는 호를 사용한다.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세계기록유산, 한글의 아래아 ‘한’으로 하늘처럼 크다는 의미, 둘째는 민족사상가 신채호의 호, 단재(丹齋)의 ‘단’으로 하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채호의 호 단재는 그가 존경하던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1337~1392년)가 지은 시조 <단심가(丹心歌)>에서 따온 것이다.

<한사상연구가 한재 신충우>
기자명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news@cdnews.co.kr]
저작권자 ⓒ통신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 문의

알면 돈되는 새 제도
통신일보 2030뉴스 사이트맵
  • 쇼핑
    IT·생활가전
    웰빙·뷰티
    생활·사무용품
통신제국 | 회사소개기사제보제휴문의이용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통신일보 · 발행인-편집인 이영림 · 등록번호 서울-아00840 · 등록-발행일 2009년 4월 17일 · 본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25길 5, 501호
취재본부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1로 18, 과천오피스텔 916호 · 대표전화 02-3447-6100 · 사업자:123-22-49273 · 청소년보호책임자 남일희
통신일보의 모든 기사와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통신제국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